금년은 내가 현직에서 퇴직한 후 가장 보람된 한 해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금년에 나의 생활에서 일어난 많은 일 중 보람된 일들 몇 가지를 나열해 보니 매일 만보 걷기 운동 실천,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외여행, 자식들이 베풀어준 古稀 기념으로 전 가족이 참석한 제주도 여행, 히말리아 등산, 내 농장 관리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루에 만보 이상 걷기 운동은 2014년 2월 척추협착증과 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부터 지금까지 실천하는 나의 생활 중 가장 중요시하는 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꼭 실천하고자 하는 노년의 새로운 희망이요 생활 목표로 설정하여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금년은 지난 1월 초 내가 일 년 동안 총 몇 보나 건너 확인해 보고자 책상에 있는 달력에 매일매일 날자별로 내 허리에 있는 만보기 숫자를 기록하여 확인해 보자고 계획을 세워 실천하였다.
수술 후 이 년 동안 실천한 만보 걷기 운동이었지만 열심히 걷는다 해도 가정에 일이 있다 하여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어 빠지지 않고 실천해 보자는 의미와 퇴직 후 30년의 내 인생을 1억보 걷기 운동으로 마무리하겠다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하여 확인 차 시작했는데 매일매일 적다 보니 스스로 재미가 나 연말에 가서는 하루 2만보를 넘기는 날도 자주 나타나게 되었다.
금년에 내 만보기에 찍힌 숫자는 총 4.557.818보로 나타났으며, 표에서 보면 3월 첫 주에 숫자가 적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 중 열심히 걷는다고 걸었으나 비행기나 장거리 자동차 탑승으로 제한을 받았기 때문이며, 10월의 다섯째 주에는 네팔의 히말리아 산을 등산하였는데 돌아와서 몸의 피곤이 쉽게 풀리지 않아 매일 만보 걷기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 년을 살펴보니 일일 평균만 이천오백여보를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몇 년을 더 걸을지는 모르지만 내년에는 하루도 빠지지 말고 더 열심히 걸어 봐야지?
해외여행은 지난해에 터키여행으로 막을 내리려고 했는데 매년 한 두 차례 나다니던 여행의 습성이 되살아 날 때, 2월 어느 날 갑자기 내 폰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싼 여행 상품이 들어와 마나님의 허락을 받고 신청한 것이다.
가정 사정이 부부간 여행할 수 있는 조건이 못되어 지난해 3월은 터키를 혼자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왔는데 마침 좋은 일행들을 만나 외롭지 않은 여행을 하였다. 이에 용기를 얻어 다시 떠 낫으나 이번에는 내 막내 아이보다 어린 가이드랑 한 방을 사용하다 보니 아무래도 흥미가 덜하였다. 그리고 일행들 중 대전에서 온 연령이 비슷한 60대 부부 2쌍과 어울려 다니다 보니 그들에게 폐가 되는 것 같아 부담스럽고 부자연스러운 여행이 되었다. 그러나 어쩌랴, 내 나름대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서구 문화에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즐길 수밖에---. 내년에도 갈 용기가 날는지 기대해 본다
아무리 뭐라 해도 지난 8월 결혼한 딸들 세 녀석이 아비 70 순(古稀) 기념이라고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것을 빠트릴 수 없을 것 같다. 네 집의 가족이 총 13명으로 제주도 서귀포 대평리 해변에 커다란 목조 패션 전체를 빌려 마냥 즐긴 여행이었다. 해외에 사는 큰 녀석 가족까지 모두 참석한 행사로 아직 어린 손자 녀석들이 더위에 고생하면서도 시원한 만장굴 등을 돌아보며 즐거워하던 모습이 또 하나의 영원한 추억 거리이리라. 역시 가족과 산다는 것은 이런 맛에 사는 것인가?
“고생했다 내 새끼들아”, “그리고 고맙다” “잘들 살 거라”
영원이 잊지 못할 늙은이의 게끼. 히말리아 트레이 킹이 또 잊지 못할 추억 거리가 되었다. 3월에 베트남에 사는 큰 딸이 아빠 古稀기념으로 네팔에 있는 히말리아 트레이 킹을 하잔다. 늙은이 아무 생각도 않고 산이라니까 그저 좋아 덜 꺼 대답하여 둘이 10월 중순에 트레이 킹을 하였다. 평소 산을 좋아하여 툭하면 혼자 차를 몰고 지리산 천왕봉을 향하는 사람이라 칠십이라는 나이는 생각하지 않고 겁 없이 참여했으니 고생 좀했다. 해외 여행하면서 현지음식 잘 먹고 잘 적응한다고 자랑하면서 특별한 음식이나 반찬 하나 준비도 없이 호찌민을 거쳐 쿠알륨프에서 카트만두로 날아가 히말리아 트레이 킹을 시작한 것이다.
막상 네팔에 도착해 보니 수도 카트만두의 공항이나 시가지 및 호텔이 나의 기분을 확 바꾸어 놓았다. 아마 우리 60년대 농촌의 모습이 그럴는지, 까마득한 어린 시절을 절로 생각나게 하는 나라 모습이었다. 그리고 막상 음식을 적응해 보니 주변 환경에 기분이 상해서 그런지 먹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시어 거의 먹지 못했다. 그렇다고 산행을 안 할 수도 없으니 기본 체력으로 비도 맞으며 산행을 하였다. 산행 길이는 왕복 60km로 늙은이 깡다구로 해발 4,130m라는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정복했다. 비록 빠르지는 않지만 노인네 끈질 긴 지구력이 젊은이들에게 그리 쉽게 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며 내 인내력과 체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트레이 킹이었다
그리고 머리가 하얀 늙은이가 쉬지 않고 까드락까드락 산을 타는 것이 신기한지 많은 내·외국인들이 ‘굿’ ‘굿모닝’ ‘원더풀’ ‘안녕하세요'. 등 다양한 인사를 받으며 나름대로 흐뭇한 트레이 킹이 되었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으려나, 비록 고생은 하였지만 지금도 꿈속 같은 트레이 킹이었다. 허긴 딸과 말씨름도 많이 하였지만 ---?
아무리 자랑을 해도 금년의 나에 행복은 ‘내 밭 가꾸기’가 않인가?
그동안 논을 밭으로 만들면서 수백 차의 흙을 채우고 또 채우며 만들어 온 밭을 거의 완전하게 만들어서 농작물을 가꾼 일이다. 비록 수확으로 따지면 몇 푼 안 되지만 퇴직 후 7년이란 세월 속에 가장 보람된 일 년을 보낸 것이다. 2월 밭을 정리한 다음 삽 한 자루로 장마에 밭이 파여 나가지 않게 배수로를 만들고 1,000평이나 되는 밭을 손수 일구어 2월 말부터 11월까지 완두콩부터 시작하여 서리태까지 30여 가지 작물을 재배하였으니 얼마나 보람된 일인가?
작년까지 가지고 놀던 골프채는 집 한쪽 구석에 처박아 놓고 내 취미는 ‘밭 가꾸기’라고 자랑하면서 매일 아침 식사 후 도시락 하나 싸가지고 밭으로 나가 오전 작업하면 도시락을 먹고 목욕탕으로 가는 것이 내 하루 일과로 만들었다. 바로 출퇴근을 밭으로 하는 것이다.
퇴직 후 6년 동안 밭을 가꾸면서 허리 디스크 파열도 당해 봤고 척추협착증 수술도 받았지만 그동안 걷기 운동과 꾸준한 활동으로 젊은 시절 책상에 쭈그리고 생활하면서 나약해진 내 몸을 이제는 삽질 너 댓 시간은 거뜬히 버틸 수 있는 체력으로 바뀌었으며, 지리산 정도는 쉬지 않고 천왕봉을 오르는 체력으로 길러졌다. 이 얼마나 행복인가?
아마 내가 지은 농작물만 먹다 보니 늙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의 원초가 된다는 체질변화(당뇨, 혈압, 고 지열증 등등)에 아무런 영향을 밭지 않고 살고 있다. 무릎 관절이나 허리 디스크도 매일 걷고 적당한 밭 가꾸기 취미 생활이 정상으로 돌려 노은 모양이다. 이 얼마나 행복인가? 열심히 건강하게 살다 고생하지 말고 하루아침에 뚝 떨어져야지?
지금까지 이야기 말고도 추억에 남는 일들은 지리산 등산로에서 두 번째 길고 힘들다는 대원사에서 천왕봉 코스를 8월 13일 당일 코스로 혼자 도전하여 성공했으니 그 歡喜를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산행 중에 경남 진주에 산다는 50대의 산 여를 만나 천왕봉에서부터 유평새재까지 걸어오면서 나눈 인생의 삶에 대한 대화도 한 폭의 그림같이 이처지지 않을 추억이 되었다. 그녀의 닉네임이 '용담 화'라면서 천왕봉 바로 밑 등산로 옆에 피어있는 용담 화라는 꽃을 나에게 가르쳐 주면서 아름다움을 자랑하여 나도 내 폰에 담아 보았다. 보랏빛 색갈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밉지 않은 꽃으로 꽃말을 가르쳐 주었는데 아쉽게도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네요. 쯧쯧, 늙은이 뭐 다 그런 거지. 뭐 아쉬워하랴?
우리 용담 화 산녀님 고마웠습니다. 나에게 들여준 지리산 산행 중 곰과의 만남을 슬기롭게 이겨나간 당신의 배짱에 박수를 보냅니다. 내가 매일 지리산을 가면 일주일에 한 번씩 온다는 산녀님을 만날 수 있으려나-
그리고 또 하나 기쁨의 추억 거리는 35년 전 강원도 속초중학교에서 같이 근무하던 친구들이 연락이 왔다. 전철을 타고 서울에 가서 3차례나 만났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내년에는 두 달에 한 번씩은 만나 봐야지. 아무런 부담 없이 30대의 지난 추억을 되새기며 마시는 소주 맛이야 무엇에 비교하라―
친구야 자주 만나자 ~~~~
남산공원의 열쇠고리같이~~~
아듀~~~~2016년
2017년은 더욱 멋지게 ~~~~
2016.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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