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어가면서 늙음의 두려움보다 더 두려움이 있다면 치매가 안 인지.
젊었을 때 간간 집안의 어른들이 취매에 걸렸다고 숙덕거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별로 관심이 없이 살다, 어느 날부터인가 내가 그런 나이가 된 것이 않인가?
우리나라도 노년의 인구가 많아지고 나이 드신 어른들이 많아지다 보니 어른들의 치매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가 여러 해 된 것 같다.
직장에 있을 때는 일에 정신이 없어 몰랐는데 지나고 생각해 보니 선거 때마다 노년의 복지문제를 들고 나오는 후보들의 이야기가 왼 소린가 했는데 그 소리가 바로 내 문제였다는 것을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한다.
눈이 오는 추운 겨울 날씨이다 보니 밖으로 마음대로 나갈 수가 없어 창밖을 멍하니 무심코 내다보다 보니 갑자기 엊그제 내 마누라님의 이야기가 떠 오른다.
"여보 글쎄 지난번 없어졌다고 하던 ㅇㅇ열쇠가 내 차에 있잖아."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하는데 나는 어이가 없었다.
지난 8월 초 어느 날 집에 있는 나에게 마누라님(내가 사용하는 애칭)한테 서 전화가 왔다.
"지난번 내가 맡긴 ㅇㅇ열쇠를 가지고 ㅇㅇ다 가져다줘요."
"알았어요." 하면서 열쇠를 찾아보니 책상에 넣어둔 열쇠가 보이지 않는다.
그 열쇠는 새로 장만한 집 옥상에 올라가는 열쇠로 나보고 보관하라고 주어, 귀중품 보관 상자에 넣어 주려니 너무 깊이 둔다고 잔소리하여 그녀가 보는 앞에서 책상 첮 서랍에 두었는데 보이지가 않는다. 나는 다급하게
"열쇠가 안 보이는 데?"
"그것도 못 찾아 잘 찾아봐." 하면서 짜증을 낸다. 허긴 옥상에 공사를 한다고 사람이 온다니 화도 나겠지만 ----
나는 아무리 찾아봐도 열쇠가 보이지 않아 공사를 온다는 사람에게 다음에 오라고 연락을 하고 내 책상 모조리 뒤집어 놓고 찾아봤지만 열쇠는 나오지 않았다.
내가 노망이 들지 않았나 하면서 종이 한 장까지도 세다시피 하면서 서너 시간을 찾아봤지만 열쇠는 나오지 않았다. 혹시 다른 곳에 옮겨놓아나 싶어 둘 만한 곳은 다 뒤져보았지만 나오지 않았다.
우리 두 부부는 혹시 손자 녀석들이 손대지 않았나 싶어 옆에 사는 둘째와 셋째 딸들에게 아이들이 열쇠 가지고 노는 것 못 봤냐고 물으면서 호주머니를 찾아보라고 까지 하면서 날 이를 피웠던 것이다.
그런데 딸들에게서 돌아온 이야기는
"노인네들이 어디다 잘 두고 못 찾는 것이 아냐? 잘 생각해서 찾아봐."라고 답이 왔다.
"느 아비가 그 정도 늙었냐. 그리고 나 아직 치매 오지 않았다."라며 화를 냈던 것이다.
그러다 추석전전 날 책상에 않자 컴퓨터를 하면서 내 책상 서랍을 열어보니 없어졌던 열쇠가 보인다.
"여보 ㅇㅇ열쇠가 서랍에 잊잖아?"
"어떻게 된 거야."
"글쎄"
"지난번 자기가 잘 못 찾은 것 아냐?"
"뭐야" 책상 서랍을 다 빼내어 뒤집어 떨어서 찾았는데 무슨 소리야."
나는 추리를 해 보았다. 열쇠가 어디에서 나타났는가?
답이 나온다. 셋째 애들이 추석 명절을 쇠려 간다고 시댁을 가기 전 인사차 사위와 5살짜리 외손자가 전날 저녁에 왔다 갔다. 나는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안방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그때 내 서재에 외손자 녀석이 가져다 놓 모양이다.라고 추리하면서,
아마 지난 8월 13일경 딸들 셋이 내 古稀기념으로 가족여행을 제주도로 떠나자고 하여 해외에 나가 있는 큰 녀석들 가족까지 다 왔다 간 적이 있었다. 그때 셋째가 계획을 세운다면서 내 책상에서 컴퓨터를 만진 적이 있는데 그때 지어미 곁에서 칭얼대던 외손자 녀석이 손댄 모양인데 그것을 소리 없이 제자리에 가져다 놓은 것이 않이겠는가.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추석 전날 음식을 장만해 주려고 온 둘째한테 즈엄 마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 딸은 벌 커 화를 내며 그럴 리가 있겠냐며 노인네들이 잘못 찾아보고서 그런다는 투로 이야기한다. 나는 점잖게 딸을 나무라며 아비 아직 그렇게 늙지 않았다고 하면서 쓴웃음을 참으며 그 말을 한 마누라만 혼을 내었다. '화가 나지만 참고 살자고'
그러다 10월에 큰 딸과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면서 외손자 녀석의 영악함을 이야기하면서 자랑 가치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 역시 큰딸도 그럴 리가 있겠냐는 식으로 내가 차각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내 새끼라도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고 가능한 말을 줄여야지라고 생각한 일이 있었다.
이와 같이 되찾은 열쇠를 6개월이 지난 후에 또 우리 집을 흔들어 놓았다.
없어졌던 열쇠가 마누라 차에서 나왔다며 귀신이 곡할 노릇이란다.
나도 역시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며 당신 밑을 수 없다고 하면서 혹시 마누라가 치매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않은가 걱정이 되어 글을 작성해 보기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글을 작성하면서 열쇠를 찾았었다는 생각이 떠 오른 것이다. 열쇠를 찾았으나 늦게 찾아 새로운 자물쇠로 바꾸어 필요가 없게 되어 버려 버리라면서 마누라에게 주었는데 이 사람은 그것을 차에다 놓았든 모양이다. 그러다 우연이 열쇠를 보고 내 서랍에서 자기가 꺼내다 차에 둔 것으로 착각을 하고 나는 나대로 열쇠를 버리라고 한 것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누라를 믿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었다.
퇴직을 하고 응근이 걱정이 된 것이 치매라 아무도 모르게 65세가 되던 해 보건소에 가서 치매 검사도 받아 보았는데 그런 검사 정도라면 아직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자부심을 가졌는데 오육 개월 전 일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치매를 걸리지 않기 위하여 컴퓨터에 않자 이와 같은 낚서도 해 보고 하루 두 시간 이상 꼬박꼬박 헬스와 하루 만보 이상 걷기를 4년째 하고 있는데 내 머릿속에서 되찾았던 열쇠 생각이 싹 사라졌을까?
나이를 먹어 가면서 누구나 하는 이야기
'금방 한 것이 기억이 안 나?'라고들 하지만 그렇게 요란을 친 것이 고작 몇 개월 전인데 혼자도 안 인고 두 사람이 감쪽같이 머릿속에서 사라졌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
마누라가 밖에 나갔다 들어오길래 다시 그를 불어 열쇠 이야기를 나누며 정신 바짝 차리고 살자면서 허탈 웃음을 웃어 본다.
2017.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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