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란 놈을 참 신기도 하다.
우리 인류가 언제부터 숫자를 사용하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단순히 편리하기만 한 것이 아니고 우리들의 생활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내가 많이 사용하는 숫자는 하나, 둘, 셋, 넷으로 시작하는 숫자인데 거의 하루도 빼 놓지않고 하나에서 백까지의 숫자를 몇 십 번을 헤아리는 것 같다.
젊어서는 별로 깨닫지 못했던 숫자인데 퇴직을 하고 백수가 되다보니 시간의 지루함을 면하기 위하여 허송세월을 낚는데 숫자만큼 좋은 게 없어 숫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주로 숫자를 헤아려 보는 시간들을 정리해 보니 쓸쓸하면서도 웃음이 난다.
목욕탕 온탕에 들어앉자 시간의 지루함을 면하기 위하여 지긋히 눈을 감고 호흡하는 숫자를 세다보면 10분 20분은 눈 깜짝할 시간에지나 간다. 1분에 17~8번 호흡을 하니 170번 남짓 호흡하면 10분이 지나가는 것이 않인가?
침질방에서 더위를 참기 위해서도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고 헬스장에서 꺼꾸리에 매달려 고통을 참고 있다던지, 러닝머신에서 걷기나 달리기를 할 때도 호흡에 맞추어 숫자를 세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이 잘 간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숫자 세는 방법은 하나~~ 두울~~ 세엣~~ 넷~~ 하는 방식으로 4 거름에 하나씩 올라가는 셈법을 하다 보면 100을 세면 400 보요, 100을 열 번 세면 4,000보니 4,000보를 걸으면 한 보가 90cm 정도가 되니까 3.6km를 걷는다.
허긴 러닝머신에 한 번 올라가면 100을 20번 세야 끝나니 7.2km 정도라는 것이 저절로 계산된다.
그리고 매일 나다니는 산책코스는 12,000 보 정도 나온다. 산책에서의 걸음 넓이는 85cm 정도가 되니까 대략 10km 정도 걷는다는 계산이 나타난다.
이 번 겨울에는 3개월간 헬스장에서 매일 2 시간씩 살다시피 했으니 거기서 걸은 걸음이 8,000 보요 또 아파트 주변에 있는 내 산책 코스를 걸었으니 하루 평균 20,000여 보를 겨울 운동으로 실천하였다.
이런 긴 시간을 머리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보내는 방법이 숫자라는 놈이다.
허긴 치과에서 이빨을 치료할 때 고통을 참는 방법도 마음속으로 숫자를 헤아리는 것이 나요, 2년 만에 한 번씩 검사하는 위 내시경 때도 숫자로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있으니 숫자야 말로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허긴 젊은 날에는 지루한 시간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부처님을 믿을 때는 '나미아비타불 관세움보살'을 수없이 뇌 아리며 보내기도 했고 성당에 다닐 때는 주기도문을 외우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숫자를 헤아리며 지루한 시간을 멍 때리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와 같은 숫자를 세다 보면 머리 회전을 돌려 치매 예방도 된다니 '꿩 먹고 알 먹는 격'이 않인가?
특히나 러닝머신에서 뛸 때는 호흡은 차고 땀은 뻘뻘 흘리니 정신이 흐트러지면 넘어지기 안성맞춤이라 정신 바짝 차리고 뛰면서 숫자를 헤아려야 하니 머리가 굳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앞으로 9년만 더 하여 내 나이 80이 될 때까지만 실천해 봐야지.
남어지 인생에 얼마나 더 많은 숫자를 세려나 늙은이의 오기를 부려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 저야지.
2017.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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