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영정 사진

日陵 2025. 9. 11. 15:04

2016. 07. 22일 천안농협에서 조합원들에게 오래 살라고 찍어 준 영정사진을 받고 장수사진 전달식이 끝난 후 조합에서 대접한 오찬 한 그릇에 취해 혼자 봉서산에 올라 정자에 앉자 흥얼거려 본다.

영정 사진

새파란 애 늙은이

조합에서 찍어준 영정사진 받고

 

오래 살았다는 오찬 한 그릇에

그만 취해 버렸네

 

오래 살라고 찍어 준 영정사진이라는데

내 사진 내가 봐도 확실히 영정사진이라

 

서서히 갈 때가 되어 가는 걸

안 가겠다 벗틴들 소용이 있나

 

시집간 세 딸들한테

아비의 영정사진 평해보라 문자를 보내니

 

큰 딸 왈 " 잘 생겼네"

둘째 딸 왈 " 잘 나왔다"

셋째 딸 왈 " 아이 슬퍼라"

 

세 녀석 답번이 궤짝이라

어느 것이 내 마음에 닿을까 늙은이 고민하네

 

살다 살다 보면 별별일이 다 있지만

내 영정사진 내가 보니 그 또한 야릇하네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나의 계획  (0) 2025.09.11
쭈꾸미 낚시  (0) 2025.09.11
서울 남산 구경  (0) 2025.09.10
어버이 날  (0) 2025.09.10
제자들의 초대  (0) 20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