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새로운 인생 길로 접어든 2020년

日陵 2025. 9. 23. 07:15

내가 너무 오래 사는가 보다.

70 평생이 넘도록 들어보지 못했던 코로나-19라는 것으로 일 년을 고스란히 빼앗겼으니 어디에 가서 하소연하고 보상을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 정초 조류인플루엔자 정도로 생각했는데 세계가 꽁꽁 얼어붙었으니 무섭기는 무서운 역병인 모양이다. 그러나 나잇살이나 먹은 늙은이가 역병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지만, 가족의 눈치가 보이고 주변 사람들의 눈치가 보여 조심할 수뿐이 없었다.

 

이제 4시간만 지나면 새로운 2021년이 돌아온다. 조용히 책상에 앉아 지나간 일 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금년도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이제는 정년퇴직 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다 보니 노년의 생활에도 완전히 적응한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년 말일 날이면 年 記(년 기)라고 하여 일 년 동안 내가 살아온 길을 제 정리하는 습관도 어느덧 6년 차가 되다 보니 젊어서 직장에 다니면서 반복되던 생활 같이 노년의 생활도 쳇바퀴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의 생활을 크게 나누어 보니 지금까지 쉬지 않고 실천해 온 하루만 보 이상 걷기 운동은 꾸준히 실천했고, 농장에서 열심히 농작물을 가꾼 것도 변함이 없었으나 새로운 것이 나타났다면 정식 문단에 등단하여 작가로 변신했다는 것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죽을 때까지 실천하기로 한 내 노년의 인생 목표인 만 보 이상 걷기 운동이다. 만 보 이상 걷기는 시작한 지 만 7년 차로 이제는 익숙한 사람이 되었다. 아침 4시경 눈을 뜨면 몸이 자동으로 일어나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어찌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변한 것이다. 아침 새벽 만 이삼 천 보 걷고 천변에 있는 헬스를 하고 들어오면 겨울에도 땀이 흠 북 젖지만, 몸은 가볍다. 충청남도 체육회에서 개발한 「걷쥬」 앱에 찍힌 통계가 지난 1 1일부터 12 31일까지 걸음 숫자가 총 7,583,809보로 일일 평균 20,777보씩 걸은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이제는 걷는 것도 힘에 부치는지 2019년을 기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는데 무리하지 말고 늙은이답게 내년에는 일일 15,000보 정도로 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동해안 해파랑길 14코스 모습

 

이렇게 걷다 보니 다리에 힘이 붙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매달 2, 4주 일요일에 실시하는 해파랑길 트레킹에 젊은이들과 동행하고 있지만 별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잘 적응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트레킹을 추진하는 「천안워킹여행사」「천안 워킹 여행사」에서 종종 거르다 보니 12월까지 총 50코스 중 14코스까지 뿐이 못 간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렇게 추진되다 보면 50코스인 강원도 고성에까지 내가 살아있는 동안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리고 여름철에 워킹 여행사를 따라 통영에 있는 연대도와 만지도, 신안의 비금도, 인천의 자월도, 지리산 둘레길 17코스를 트레킹한 것도 해외여행을 포기한 늙은이로서는 행복했던 추억거리로 남을 것 같았다. 걷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올해는 코로나-19로 주간 보호센터에 다니는 아들이 4, 5월 집에서 쉬게 되어 2달 동안 거의 매일 그와 같이 천안에 있는 성거산 임도를 걸은 것도 추억의 한 토막이 될 것 같다.

 

두 번째 이야기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농사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올해는 지난해에 재미를 붙인 고구마 농사를 더 확대한 것이다. 밭 대부분 고구마를 재배하여 자그마치 모종만 60(6,000포기)을 심었다. 지난해 40단을 심어 수확한 가격이 471만 원으로 농산물에서 생산한 촌 생산액이 786만 원이었는데 올해는 천만 원에 도전해 보자고 야심 차게 달라붙어 보았다. 그러나 쉬운 것이 어디 있으랴. 여름에 40일이 넘는 긴 장맛비가 계속되다 보니 고구마가 일조량이 적어 제대로 크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농사에 여우가 되었나 남들보다 잘되어 고구마에서 생산한 대금이 687만 원으로 농산물 총생산액이 826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40여만 원 정도 더 나왔다.

 

그러나 고구마 수확을 혼자 밭에 쭈그리고 앉아 10월 한 달간 수확하는 미련함도 보였다. 늙은이 할 일 없어한다고 하지만,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내년부터는 조절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앞으로 얼마나 농사를 더 지을는지 모르지만 관리기도 한대 구입하고 예초기도 하나 사는 투자를 했으니 80살까지는 농사를 지어 볼 생각이다. 이렇게 농사를 짓는 것은 농산물을 수확하기보다는 남아있는 노년의 내 인생을 수양하기 위한 것이다. 땅과 어울려 땀을 흘리고 있으면 몸은 비록 피곤하나 정신적 갈등이 없으며 시간이 잘 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는 아무리 뭐라 해도 내가 문단에 등단한 것을 빠트릴 수 없을 것 같다. 몇 년 전에 자서전이라고 나의 삶 이야기를 어느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을 일부 지원받아 출판했으나 급하게 서두르다 보니 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내가 살아온 인생길에서 머릿속에 사라지지 않는 일들을 하나의 단편으로 엮어 놓았는데 출판에 자신감이 없어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문학가인 어느 지인이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하여 출판하라고 격려해 줘 용기를 내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알게 된 「창작문학 예술협의회(「창작문학예술 협의회(대한 문인협회)의 수필 분야에 지난 9월에 도전하여 입상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써 놓은 단편소설을 정리하여 지난 12 17 물결이란 단편 소설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나의 첫 작품(단편소설)

 

 

그런데 이 책이 시중에 나간 지 10일도 되기 전에 37년 전에 중학교 3학년이었던 여자 제자가 어떻게 출판된 것을 알고 서점에 구해다 두 번씩이나 읽어 보았다면 연락이 오고, 오늘 낮에는 그보다 3년 후배 되는 여자 제자가 인터넷에서 책을 구해다 놓고 다음에 만나 내 사인을 받겠다며 카-톡이 날아들어 왔다. 책을 출간해 놓고 혹시 남들로부터 비웃음을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국어 선생님이면서 두 권씩이나 시집을 발간한 퇴직한 교장 선생님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냐며 한 권을 읽어 보라고 보내드렸더니 듣기 좋아하라고 하는 소리인지 모르지만, 재미가 있어 이틀 만에 다 읽었다며 자기는 시를 쓰고 있지만, 산문에 대해서는 잘 쓰지 못한다고 하면서 나에게 산문에 대한 소질이 있다고 칭찬을 해 준다. 그러면서 계속 펜을 놓지 말고 글쓰기를 권해 푼수만 양 기분이 좋았다.

 

몇 시간 후면 내 나이 75살이 되니 옛날 같으면 산속에 누워 백골로 변해 있을 나이인데 어쩌다 좋은 세상 만나 살다 보니 아직도 청춘 같은 기분으로 살고 있으니 지금 내가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2020 년아 잘 가거라. 나는 새로운 2021년을 맛이 하여 너와의 인연보다 더 멋진 인연을 만들어 보련다.

아듀~~~ 2020 년아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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