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한 해의 문을 열다

日陵 2025. 9. 23. 01:56

 

2020년 새 해가 밝아 왔다.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다 보니 날자는 물론 세월 가는 것도 별로 관심이 없다. 젊어서는 년 말이 되면 가족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놓고 지난 1년을 회상하며 반성하고 新年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라며 除夜의 종소리를 같이 듣곤 하였는데 늙어서 그런지 도통 관심이 없다. 12 31일 밤 옆에 사는 딸 내 가족들이 같은 동에 있는 시청광장에 나가 폭죽놀이를 구경하자는데 한마디로 거절하며 너네 들이나 구경하라며 돌려보냈다.

 

그리고 1 1, 예나 다름없이 4시 반에 일어나 새벽 산책을 하고 평소와 같이 하루해를 보낸다. 두 딸 가족이 용평으로 스키를 타려 가는데 같이 가자고 초대를 받았으나 스키장 생각만 해도 몸이 움싹 해 지는 것이 이제는 늙어도 제법 늙은 모양이다. 스키장은 같이 안 간다고 했지만 외손자 녀석들이 간다는데 나 몰 나라 할 수 없어 새벽 운동 길에 은행에 들여 몇 푼의 용돈을 마련해 손자들을 불러 금일봉씩 손에 들여 주니 좋아 한다.

 

1 2일 오전, 아침 운동에 지친 몸을 쉬기 겸 혼자 비몽사몽 낮잠을 자는데 벨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소포가 하나 왔다. 반가워 풀어보니 충청남도체육회에서 지난해 실시한 함께하는 행복 걷기 “인증서와 상패가 들어 있다. 지난 12월에 발송한 것이 해를 넘겨 오늘 온 모양이다.

 

인증서와 상패를 보니 늙은이 새로운 힘이 솟는다. 금년에도 지난해와 같이 1일 평균 2만 보 이상을 넘겨야지 하면서 새로운 마음 다짐을 해 본다. 그리고 오전 운동을 나가 새벽 1만 보 오전 1만 보 , 2만보를 채우고 가볍게 점심을 먹은 다음 충청남도 시각복지관에 나가 2년간 해 오던 장애인 지원 일을 포기하겠다고 사직서를 작성하는데 담당 직원이

 

선생님 더 하시지 그래요 한다. 나는

이제 늙어서 그만 둘 때가 된 것 같네요.” 하자

선생님 70살 까지도 하시는데 한다. 나는 웃으며

나는 70대가 아닌가? 하니

그렇게 되셨어요. 아직 그렇게 안보이시는 데 하며 의아해한다.그 소리를 듣는 나는 기분이 좋았다. 빙그레 웃으며

“70이 넘은 것이 몇 년이 되었는데, 젊게 봐줘서 감사합니다.” 하며 사직서를 작성해 주고 집으로 돌아와 생각하니 금년은 더욱 건강에 신경 써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다 내 닉네임 '낙조'처럼 소리 없이 사라져야지 하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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