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겨울날 하루 해는 왜 이리 길까?

日陵 2025. 9. 22. 18:27

참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내일 모래가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인데 낮이 왜 그리 긴지 모르겠다. 하긴 낮뿐이 아니다. 밤은 밤대로 어찌 그리 긴지 자고 일어나고 또 자고 일어나도 밤이 계속되고 있으니 길다고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것이 늙은이의 겨울날인 모양이다. 아침 4시면 일어나 새벽 운동을 하겠다고 나다니다 겨울 빙판이 무서워 새벽운동을 멈추고 나니 밤이 더 길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낮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으니 죄 없는 TV이나 괴롭히던지 아니면 건강을 지켜보겠다고 산책을 나가는 게 하루 일과인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전 오후 모두 산책한다는 것은 몸에 무리를 주는 것 같아 한차례로 줄이고 나니 낮의 시간이 길어진 모양이다.

 

지난해만 해도 낮 시간이 지루할 때는 컴퓨터에 않자 필요 없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곧잘 보냈는데 이제는 눈이 점점 망가지니 가능한 전자파를 피하려 컴퓨터 앞에 않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책 보는 것도 줄이다 보니 하루해가 일이 길 줄을 미처 몰랐다. 그래도 봄부터 가을까지는 농장에 나가 내가 가꾸는 농작물 자라는 것을 보고 세월을 보냈는데 겨울은 사람도 별로 조아하지 않고 외식도 싫어하며 추운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집에만 혼자 있으려니 따분하기 그지없다.

 

딴에는 남보다 많이 움직인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심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다른 날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오늘 유난히 지루함을 느낀다. 하긴 어제까지 수시로 밭이나 산으로 쏘다녔는데 밭의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분명 오전에는 내내 산책을 했고 점심을 먹으면서 TV 영화도 2편 보았는데 그래도 시간이 남아 가볍게 청소하고 설거지도 했는데 지루하다는 생각이 드니 건강하다는 징조인가? 아니면 병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부터는 넘어져 죽을 때는 죽을망정 다시 새벽 운동을 하고 낮에도 밖으로 겨 나가야지 다짐하며 산다는 것이 애매한 늙은이의 하루를 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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