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멀어지는 인간관계 1

日陵 2026. 2. 8. 20:24

 

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학생 성폭력 이야기가 나오자 여자아이를 둔 꽃님이 어머니와 윤정이 어머니가 그때 떠돌던 소문의 이야기에 열을 올린다. 거기에다.거기에다 50대의 젊은 어머니들도 한몫 거들다 보니 자리가 어수선하며 한동안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러자 이사장이

자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두고 우리 아이들 때문에 일어났든 일들을 이야기해 봅시다.

아마 우리 애들 때문에 시댁이나 친정에 가서라든지 또는 이웃에 말 못 할 고민이 많이 있었을 것 같은데.” 하자

 

그 이야기는 나이가 제일 많으신 이사장님부터 한마디 들려주시죠.”라고 샛별이 어머니가 이사장이 듣고만 있는 것이 안쓰러웠든지 이사장을 꼬드긴다그러자 모두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대답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이사장은 못 이기는 체하다가 이야기를 꺼낸다.

 

이제는 다 지나간 일들이지만 지난날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지?

우리 애 아빠는 32녀의 큰아들로 태어났지요시부모는 조그마한 어선을 한 척 가지고 부산 변두리의 어촌에 살고 있었는데 열심히 일하여 가난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큰아들을 대학까지 가르쳤으며 공부를 싫어하던 둘째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모두 초급대학 이상을 가르친 억척 부모였답니다내 남편은 대학을 졸업하고 부산에 있는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을 때 결혼해서 결혼 초부터 부모 집에서 나와 얼마 안 떨어진 부산 시내에 조그마한 전셋집을 얻어 살림을 시작했지요그러다 보니 주말만 되면 부산 변두리에 사는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게 되었답니다.

 

우리가 결혼하고 나자 얼마 안 있다가 시아버지와 같이 고기를 잡던 둘째 아들도 이웃 마을의 아가씨와 눈이 맞아 장가를 가계 되었지둘째는 신혼살림을 부모가 사는 행랑채에서 시작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부모님은 둘째가 모시는 꼴이 되었답니다.

 

결혼 후 우리가 첫아들을 낳은 후 6개월 뒤에 둘째 내도 우리와 똑같이 아들을 낳잖아.

그런데 두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서로 차이가 나도 너무 나잖아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다 보니 완연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했답니다.

내 아이는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로 심장병을 합병증으로 가지고 있었으니 그럴 수뿐이 없었지요.

그러다 둘째를 낳는데 나는 딸을 낳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부모님이 둘째를 챙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답니다.

그때만 해도 어른들은 자기 대를 잇는다는 생각에 큰아들은 꼭 똑똑한 아들 하나는 두어야만 하는 세상이었지,

 

그런데 국가에서는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관공서마다 포스터를 붙여놓고 계몽하던 시절이고.

그리고 아이 둘을 나은 남자는 정관수술을 받으라고 권장하고 정관수술을 받은 사람은 예비군 훈련도 면제해 주던 때였어.

그런데도 우리는 셋째를 낳았는데 또 딸을 낳지 뭐야.” 그러자 주변에서 한 마디씩 한다.

 

애 아버지가 정관수술을 받지 않았던 모양이지요?”

우리 애 아빠는 보수적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했던 사람이라오.

정상적인 아들을 낳아 그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고 있었지.”
그럼 갈등이 많았겠네요?”

그런 상황에서 시댁을 찾아가면 시부모님들이 우리 애들을 사랑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둘째 내 아들을 더 귀여워한다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느끼게 되었지.”

 

둘째 내는 아이를 하나만 두었나요?”

아니야,

둘째 내는 아들만 내리 셌을 두었지요.”

어머나 하느님도 불공평하셔, 누구는 장애아이다가 딸만 계속 주시고 누구는 아들만 셋씩이나 주니?” 하며 봉우 어머니가 한탄 섞인 소리를 한다.”

 

그렇게 말려.”

그러다 보니 우리 집은 자연스럽게 시댁과 멀어지는 꼴이 되었지.

시어머니는 내가 셋째도 딸을 낳자 남편에게 둘째 내 아들을 하나 양자로 입양시키면 어떻겠냐고 이야기하더라 자나.”

? 양자로

전에는 아들이 없으면 형제간에 아들이 많은 집에서 없는 집에 양아들로 주는 일이 더러 있었지.”

그런 제도가 있었어요?” 하며 젊은 어머니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그럼,

나도 딸만 셋 있을 때 그런 말을 들었는데.” 하며 샛별이 어머니가 장단을 맞춘다.

 

이런 와중에 어느 날 남편이 술을 잔뜩 먹고 들어와 취중에

여보 우리 이곳에서 이사 가자하자나요,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고 술에 취해 헛소리하는 줄 알았는데 그다음 날 술이 깼고 나서도 직장을 그만두겠다며 이사를 가자고 조르지 뭡니까.”

 

무슨 일이 있었나 보조?”

모르겠어,

누구에게 무슨 말을 들은 것인지 그다음 말이 없었으니까?”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라오.”

혹시 양아들 문제로 고민하고 계신 것은 아니었을까요?”

글쎄?

이렇게 이사 와서 시댁에 가는 것은 점점 멀어져 시댁 식구들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지.”

여하튼 옛날 어른들은 알다가도 모를 일들이 종종 있다니까.”

그럼 지금도 시댁 식구들을 멀리하고 있나요?”

아니야,

우리가 복지시설을 만들어 놓고 이곳에 안착하자 시동생 자녀들이 둘이나 우리와 같이 이곳에 살면서 우리 일을 도와주지.”

그렇구먼요.” 하고 센터장이 알겠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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