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터키 여행

日陵 2025. 9. 9. 04:02

1. 일자: 2015. 3. 25. 00:05 ~ 2015. 04 01. 16:20

2. 여행사: 노랑 풍선

3. 인솔 가이드: 권효진. 현지가이드: 최지원

 

여행을 다녀온 지 4일이 지나서 이번 여행을 정리해 본다.

그동안 일행들의 사진을 서투른 솜씨로 보내주려니 시간이 걸렸고 10여 일의 공간이 나의 농장에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어 늦어진 것이다.

 

이번 여행은 사전 계획이 없이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여행이었다. 갑자기 노랑풍선에서 문자가 들어와 반신하면서 룸메이트를 구해주면 가겠노라고 하니 1시간 만에 룸메이트가 나타났으니 신청하라 하여 떠나게 된 여행이다. 그동안 해외여행을 수업이 떠나 지만 혼자 떠나게 된 것은 처음이다. 집사람과 함께 떠날 사정은 안 되고 같이 갈 만한 친구도 없으니 이번 여행을 성공하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여행이나 즐기면서 살리라는 생각으로 떠나게 된 것이다.

 

3월 24일(수요일) 천안에서 18:30분 공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을 가는데 수도권의 퇴근 시간을 고려하여 30분을 앞당겨 버스를 예매했는데도 서울에 들어서니 차량 정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첫 만남부터 지각이구나 생각하며 인솔 가이드에게 늙은이 때문에 고생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심어 줄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하였으나 가까스로 21시 미팅시간에 버스에서 내리게 되었다. 나는 내리기 5분 전 인솔 가이드에게 전화를 걸어 5분 정도 늦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전화를 걸어주고 미팅 장소에 가보니 아기 같은 예쁜 가이드와 우리 일행들인 모양인데 남자는 안 보이고 모두 다 여자들 뿐이다. 첫인상이 이번 여행이 절대 쉽지만 않겠구나 하면서 내 룸메이트가 어디 있는가 물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가이드는 여유를 부린다. 게이트에서 수화물을 부치며 살펴보니 우리 여행자 중에 나이가 들어 보이는 남자가 나 이외에 2명이 더 있었다. 나보다 조금 어린 사람을 만났으면 하였는데 또래랑 만나는 것이 아닌지 ~~~~ 

 

수화물을 붙이고 짧은 시간에 지난 홰 겨울 태국에서 쓰다 남은 태국 화폐가 있어 달러로 환전하고 핸드폰 로밍을 하려니 시간이 늦어 1층까지 정신없이 찾아다니며 처리하였다. 마일리지 적립은 시간이 늦어 안 된다고 하여 돌아오는 길에 하기로 하고 비행기에 탑승하고 보니 처음부터 늙은이를 피하는 괄시를 밭게 되었다. 본래 내 자리는 창가였는데 가이드가 새로 고쳐준 자리는 통로 측이었다. 자리에 찾아가니 옆좌석에 아가씨들 둘이 앉아 있는데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어디 다른 데로 옮겨갈 자리가 없는가 계속 눈치를 보고 있어 내가 먼저 일어나 걱정하지 말라 하며 뒤편에 혼자 앉아 있는 자리로 가니 거기도 아가씨가 못마땅한 눈치나 별수가 있으랴 ~~~

 

기내에서 식사가 두 차례 나왔다. 저녁 겸 기내식에서 나는 혼자 마냥 즐기기 위하여 위스키 한잔과 맥주 1개에다 칵테일하여 빵을 안주 삼아 2시간 정도 즐기다 한숨 자고 나니 아침 기내식이 또 들어왔다. 그리 지루한 줄 모르고 9시간 정도 남짓 시간이 걸려 착륙 공항에 도착하여 힘들이지 않고 잘 왔다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도착한 곳은 터키 이스탄불이 아니라 카타르 도하였다. 환승하는 비행기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도하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면 3시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환승 비행기를 처음 타보니 이것도 기분이 이상하였으나 갈아타는 동안 가이드의 소개로 룸메이트를 만나게 되었다. 나보다 위로 보이는데 서로 소개를 하고 보니 대전에 사시는 분으로 자그마치 나보다 십 년이나 윗분이었다. 마음속으로 '아이코 야'하는 한숨 소리가 나왔으나 한편으로는 79세에 장거리 여행을 혼자 한다는 용기가 대단하고 건강이 부러웠다.  그리고 여자 두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청주에서 친구분들끼리 왔다고 한다. 넉살 좋은 영감은 청주나 대전 그리고 천안은 모두 충청권이니 여행이 끝날 때까지 일행으로 행동하자는 말에 두 사람도 싫지가 않은가 보다. 하긴 늙은이들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

 

도하 하늘에서 내려보는 도하 시가지의 아름다움도 하나의 관광이었다. 도하에서 이스탄불 비행시간은 약 4시간이며 가벼운 기내식이 있었다. 이스탄불에 도착하여 점심을 현지식으로 먹는데 나는 원래 먹성이 좋은 사람이라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어떤 사람은 음식에 불만의 소리를 하기도 했다. 식사 후 바로 관광이 시작되었는데 첫 관광지가 17C 오스만 튀르크의 대표적인 건물인 블루모스크였으며 두 번째는 동로마 시절의 대표적인 건물인 성소피아 사원이었다.

 

블루모스크        성소피아사원                      

두 건축물은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던 사람으로서 특별히 관심이 많았다. 아마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사진으로 나오는 건축물이며 고등학교에서는 문화사에서 꼭 알아 두어야 하는 건축물들이다. 세 번째 관광은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크루즈를 탑승하며 유럽 쪽 이스탄불과 아시아 쪽 이스탄불을 관광하였다. 그리고 비단길의 끝에 있는 시장인 그랜드바자르를 관광하는데 시장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데 쇼핑이 관심 없는 나는 입구에서 서성거리다 끝났다.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본 이스탄불

 

2일 차 여행은 오전에 톱카프 궁전을 관광하였다. 궁전 안에 있는 보석 관에는 어부가 보석을 몰라 수저 세 개와 바꾼 다이아몬드가 최고 비싼 것이라는데 아마 그 어부가 나만큼이나 보석을 몰랐나 보다. 오후는 유럽 터키 관광을 마치고 아시아 터키로 이동하여 유네스코지정 오스만제국시대의 건축 약식집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으며 힐링의 사프란블루를 관광하였다. 

 

유네스코 지정 오스만제국시대의 약식집들

 

3일 차 관광은 아침에 앙카라에 있는 한국공원에 들여 간단히 참배하고 아타투르크 기념공원을 지나 으 흘라라를 관광하였다. 갑바도기아로 이동하는 중 소금 호수에 들여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석굴 도시가 있는 괴레메 마을과 기독교인들이 로마의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낸 지하도시 데우를 관광하였다. 아나톨리아 고원에 펼쳐진 기암괴석 지대는 보는 자체가 웅장하고 괴레메 마을의 석굴 도시를 보다 보니 중국 서안의 토굴 생각이 절로 난다. 이곳에 머물며 등산도 하면서 한 5일 쉬어 같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소금 호수
괴뢰메 마을

                                                                                        기암괴석

 

기독교인들이 로마군의 박해를 피해 숨어지낸 지하도시 데린쿠유를 관광하다 보니 인간의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가 다시 한번 느끼게 하며 개미집보다도 더 완벽한 동굴 안의 설계를 보고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동국 안에 가축까지 기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니 신기도 하지만 그 굴을 만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따랐을까?

 

데린구유 지하도시 모습

 

마을에 우뚝 솟아 있는 우치사르 성채는 카파도키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고 지금도 사람이 거주하는 바위 굴속 집들이 존재하고 있다.

 

우치사르 전경과 특이한 암석 군

 

4일 차 관광은 안탈리아의 항구에서의 유람선(통통배 관광이라 함)을 타고 바다와 해안 풍경을 즐기며 간판에서 한판의 유희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하드리아누스의 문 등 유적지와 시가지에 있는 옛 건축물을 관광하였다. 통통배 관광은 유료 관광으로 간혹 타지 않는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 꼭 한번 타볼 만한 관광이다. 왈 지중해에서 배를 띄워놓고 한판 노니는 풍경이니 거절할 수 없지 않은가?

 

안탈라 항구인 지중해 유람선과 하드리아누스 문 관광

 

5일 차 관광은 목화의 성이라 불리는 온천 휴양지 파묵칼레로 이동하여 고대 로마 시대의 거대한 원형극장 및 주거지역이 남아 있는 유적지 히에라 폴리스를 관광하였다. 히에라 폴리스 언덕에서 흘러나오는 석회석 온천물로 새하얀 눈이 덮인 것 같이 아름다운 석화봉 언덕에 계속 흘러내리는 온천수를 거닐며 족욕을 하는 관광도 이색적이며 나름의 재미가 이었다.

 

석회봉의 온천수에 족욕 관광

 

6일 차 관광은 에페소에 있는 헬레니즘 시대에 건축된 2만 4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과 셀수스 도서관 및 하드리아누스 신전 등은 헬레니즘 문화의 웅장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관광할 수 있는 자원 말고도 아직도 계속 발굴을 하고 있다고 한다.

헬레니즘시대의 건축물들(신전, 도서관, 원형극장 등)

 

마지막 밤은 아이발릭 해안에서 보내며 관광은 끝이 났다. 아이발릭은 터키의 여름 휴양도시로 여름에는 해변의 아름다음에 터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놓는 곳이라는데 이른 봄 탓인지 우리에게는 그저 멋진 해안이라는 것만 느끼게 하였다.

아이발릭 해안과 보스포루스 해협

 

겁먹은 혼자의 첫 해외 나들이 처음에는 겁도 나고 노랑풍선의 저렴한 관광에 숙소와 음식이 시원한 한 것이 아닌가 의심도 했으나 하루 이틀 지나고 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저렴하면서도 멋진 관광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6박 7일이 긴 여정으로 생각하였는데 관광의 즐거움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관광지의 볼거리 때문인지 시간이 너무 빨리 간 느낌이 들었다.

 

기행문을 좀 더 멋지게 쓰고 싶었으나 역시 나이 탓인지 나의 감정이나 느낀 점을 쓰지 못하고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에 일정별로 사진만 올리는 것으로 끝내는 것 같다. 부족한 사진은 따로 올린 것을 참고하고 이번 여행에 영원히 있을 수 없는 것은 관광지의 아름다움도 잊을 수 없지만 룸메이트인 대전의 김흥정 님의 노익장 과시에 감동하였고, 끝까지 같이 동행해 주신 서울의 민 여사 그리고 청주의 김 여사님께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두 분이 나이 먹은 사람들을 끝까지 챙겨주어 멋진 여행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어두운 새벽에 아침마다 산책에 동행해 주신 청주의 김 여사님께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또한 서울에서부터 동행하여 다시 서울까지 인솔해 주신 권효진 가이드님과 터키에서 한국과 터키를 연결하여 주기 위해 끝임이 없는 설명을 해 주신 최지원 현지 가이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 여행단 일원을 말할 것도 없고 ~~~~

 

모두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5.  04.  05.   천안 촌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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