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3전 4기의 선유도 여행

日陵 2025. 9. 14. 06:30

 

선유도 여행을 네 번 만

에 일단 성공을 하였다.

지난해 4월 다리가 연결되지 않은 걸 모르고 마누라님 하고 아들과 같이 변산 채석강을 가면서 들이려 하였으나 날씨도 춥고 다리가 연결되지 않았다고 하여 철수하였다. 그러다 지난 4월 6일 셋째 딸 가족과 같이 변산에다 숙소를 정해 놓고 다시 선유도를 가려고 하였으나 교통도 막히고 날씨도 추울뿐더러 바람이 세어 아이들이 고생할 것 같아 곧바로 숙소로 향하였다. 그리고 그다음 날 아들과 둘이 10:30분경 차를 몰고 무녀도까지 들어갔었다. 무녀도에 들어가자 일요일이라 그런지 차량이 혼잡하고 관광객이 너무 많아 다음에 마누라님 하고 같이 오자며 차를 되돌여 돌아온 것이다. 

 

그러다 봄일을 본격 시작하기 전 한가한 주중을 이용하여 선유도를 한 번 꼭 가보자고 나선 것이다. 허긴 4월 14일은 친구들과 야유회 산책을 하자고 한 달 전에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그 약속이 취소되어 마누라님과 선유도 산책을 다 못하더라도 땅이라도 발아 보자고 하면서 나섰다.

 

일기예보가 낮 12시경 비가 올 확률이 60%요 바람이 세게 분다고 나와 있어 생각이 몇 번씩 바뀌었으나 한 번 마음먹었으니 가다 못 가더라도 가보자고 나섰다. 무녀도에 도착하니 11:30 정도 되었다 차량은 선유도를 들어가지 못하게 무녀도에서 통제하였다.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두 사람은 어정어정 걷기를 시작하였다.

 

일기예보가 어쩌면 그렇게 적중하는지 아침에 화창했던 햇살은 어디로 가고 하늘은 잿빛으로 변하였으며 바람이 일기 시작하였다. 나는 하늘의 구름은 생각하지 않이하고 무녀도의 썰물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이쪽저쪽에 폰카를 들여대며 낯선 거리를 걷기 시작하였다. 주민들에게 선유도 가는 길을 물어보며 걷는데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몇 걸음 걷다 하늘을 살펴보고 또 몇 걸음 걷다 하늘을 살펴보면서 걷는데 나의 끈질김에 하늘이 탄복하였는지 캄캄하던 구름이 비 몇 방울 떨어트리고 바람에 흩어지었다.

 

             

                                                                      무녀도 해변

 

무녀도 해변을 돌아 들어가는 데 도로가 공사 중이라 어떤 곳은 차도에 물이 차여 산 바위를 타고 가야만 했다. 자그마한 고개를 넘어가기 전 해변을 따라 데크로 된 길이 나타났다. 걷기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아무것도 모르고 데크길을 선택하여 조금 걷다 보니 길이 막히었다. 일반 관광객은 다니지 않고 등산객만 다니는 길로 들어 선 것이다. 산악회에서 매달아 놓은 등산로 표시를 따라 걷다보니 자갈밭 해안이 나타나며 호젓하기 그지없었다. 바로 내 취향에 맞는 장소 같았다.

                                                                                 해변 산책로

 

어데가 선유도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계속 걷다 길 주변에 해풍을 맞으며 자란 봄 쑥이 탐스러워 한주먹 떴어 넣고 계속 걷다 보니 마을이 나타나 주민들에게 선유도 가는 길을 물으며 걸었다. 주민들이 가르쳐 준 대로 걷다 보니 다리 주변 공사가 한창인 포구가 나타났다. '아하 바로 저 건너가 선유도구나' 하면서 다리를 건너가려니 겁이 벌컥 났다. 새로 놓은 다리는 공사 중이라 일반인은 통제하였다. 일반인은 그 옆에 설치한 좁은 다리를 이용하여 다니는 모양인데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평소 공포증이 있는 나를 겁먹게 하였다.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으니 마누라님 뒤를 따라 모자는 벗어 손에 꽉 잡고 바람 부는 쪽으로 몸을 숙이고 공포증을 잊기 위해 걸음 숫자를 하나 둘 세면서 나 살여라 하고 걸었다. 다리 길이는 내 걸음 숫자로 350여 보가 되었다. 이따 갈 때는 염치불고 하고 윗 길로 가야지 생각하면서 다리를 건넜다.

 

선유도에 들어 섰으나 지리를 모르니 대충 감각으로 해변을 따라 걷다 보니 포구가 나타나고 관광 안내 포시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륜카와 봉고차들이 몇 대 있으며 여객선 매표소도 보인다. 시간을 보니 오후 1시가 지났다. 아마 사람들은 이륜카를 빌여타고 선유도를 관광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그저 두 다리만 믿고 걷기로 하였다.

 

눈에 들어오는 선유도 풍경이 아름다워 몰아치는 바람도 아랑 곳 하지 않고 해변을 따라 걸었다. 준비해 간 도시락 먹을 곳을 찾으며 걷는데 바람이 세차 않을 만한 곳을 찾지 못하여 조금만 더 걸어가 보다 나갈 때는 차를 타고 나가자고 하면서 해변의 모습을 폰카에 담아 보았다. 바람이 불지 않고 날씨가 좋다면 저절로 기분이 날 것 같은 풍경이었다. 선유도 해수욕장 모습과 해수욕장 끝쪽에 놓인 데크로 된 바닷길 산책로가 아름답게 전개되었다.

마누라님이 어긋지 다녀 갇다는 막내 처제한테 전화를 걸어 알아보니 선유도는 무녀도에서 서틀버스를 타고 들어오고 나갈 때도 서틀버스만 이용하여 나간다고 한다. 서틀버스를 만나 알아보니 들어오고 나가는데 요금은 한 사람 당 만원씩이며 들어올 때 타고 들어 온 사람은 목걸이 같은 표식을 주어 그것이 없으면 나갈 때도 버스를 탈 수 없단다. 어이가 없지만 어쩌라 우리는 걸을 수밖에----

돈이 있어도 별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선유봉이나 올라가 보고 되돌아가자며 관광 안내 표지판을 보고 코스를 정하여 걷기 시작하였다. 선유봉을 향하여 해변을 걷다 보니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눈앞에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있는데 그 섬이 바로 장지도 란다.

 

선유봉을 올라가는 데는 공사 중이라 통제되었다. 대신 장지도나 걸어갔다 왔으면 하는데 마누라님이 뭐가 틀어졌는지 샘퉁을 부렸다. 허긴 나도 바람이 세게 부는데 좁을 다리를 건 느려니 겁이 나 포기하고 어데 바람이 조금 덜 닺는 데를 찾아 점심이나 먹고 가자고 조그만 언덕을 찾아 들어가 봤다. 이런 바람이 센날 식당에 들어가면 좋으련만 우리 부부 성격이 식당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려고 한 것이다. 두 사람이 앉질 자리가 그리 없는지 공간을 잡고 앉으려 하면 주변이 지저분하여 두 번이나 자리를 옮기었다. 나는 짜증이나 아무 데나 앉자고 자리 잡은 곳이 마누라님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밥을 먹지 않겠다고 그냥 가버린다. 할 수 없이 준비해 온 소주 한 잔 마시고 따라나설 수밖에----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이 앙증 막게 생긴 나비 한 마리가 눈에 띈다. 번데기에서 근방 나왔는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였다.


무녀도로 돌아오는 길에 갈 때 어느 아줌마가 오늘 들어온 낚지를 먹고 가라고 한 이야기가 생각났는지 배가 고파서 그런 것인지 마누라님이 낚지를 사 준다. 낚지 세 마리에 소주 한 잔 마시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돌아오는데 누가 선생 아니라고 하나 무녀도 초등학교가 너무 낭만적으로 보여 폰에 담아 본다. 마누라님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여자가 하나도 없어 무녀도라 했나?" 하면서 얼굴에 생기가 보인다. 주차장 가까이 와 집에 가서 이웃에 사는 딸들과 같이 먹겠다며 키조개를 커다란 비닐봉지에 한 봉지 사가지고 온다.



 

강풍에 더듬더듬 한 관광이지만 잊지 못할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다음 기회에 날씨가 좋은 날 다시 한번 더 찾아와 선유도 해수욕장 너머에 있는 곳까지 트레이킹을 해 봐야지?라는 욕심을 가져보며 내 폰 만보기에 오늘 걸은 걸음 숫자를 확인해 보니 20.660 여보가 찍혀 있다. 강풍 속에 헤맨 아름다운 해변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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