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06. 09 일 친구들과 바다 구경 나들이를 나갔다.
세월은 흘러 하루하루 살다 보니 이제는 내 인생길도 황혼에 접어들었으니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눈 뜨고 있을 때 세상 구경이라도 맘 것 해야지라는 생각에 집 밖을 벗어나고 파 시원한 서해 바다로 나간 것이다.
여행 박사인 우리 회 회장님이 추천한 곳이 언제 시원찬한 곳이 있었던가? 역시 처음 들어 본 보령에 죽도인데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리 크지 않은 말이 섬이지 다리 긴 사람이 풀쩍 뛰면 건널 것 같은 자그마한 섬을 다리로 연결하여 놓았다. 밖에서 보면 뭐 섬이겠지 했는 데, 술 한 잔 얼큰한 내 마음을 쏙 빼어 갔다.
데크와 흙으로 이어지는섬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게 되어 있는 산책로가 소나무 숲 길을 따라 해변을 끼고도는 오르막 내리막이 그리 힘들지 않고 간간이 쉬어 갈 수 있는 정자나 의자들이 여유로움을 부린다.
그러다 섬을 거의 한 바귀 돌다 보면 고택 한옥 집들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커다란 대청마루나 방에 찻상이 놓여 있고 차 한잔 여유를 부리며 쉬어 가라고 녹차와 현미차 등 몇 가지 차가 준비되어 있다.
우리 일행은 넓다란 대청마루에 펼쳐진 교자 상에 둘러 않자 늙은이들의 주책이러니! 시워하게 눈 아래로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보며준비해 간 주님을 들이키며 닭다리 하나 입으로 물어 뜻이니 이 기분을 신이 나 알으려나?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친구들과 대화 속에 취한 데다 주님까지 취기를 돗구니 이 보다 더 아름다움이 어데 있으며 이 보다 더 기쁨이 어데 있으라.
혼자서 마냥 즐기다 보니 집에서 일 나간 마나님이 안쓰러워 다음에 꼭 둘이 한 번 거닐어 보리라 다짐을 해 본다.
어린아이 손을 잡고 여유럼을 부리는 젊은 아낙의 행복한 미소가 나를 기쁘게 하고 왁자지껄 떠들어 대는 관광객들도 내 마음에 여유를 더 불어 너 준다.
섬을 한 바구니 돌고 나면 들어갈 때 영수증을 제시하고 따끈한 커피나 냉커피를 희망에 따라 마실 수 있으며 말랑 말랑한 인절미도 하나 덤으로 주니 이 또한 덤으로 사는 내 노년의 인생 같은 덤이련지?
크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시원하게 내 마음을 풀어 주는 죽도가 나의 발걸음을 다시 한번 오도록 할 것 같다.
오늘 하루 그동안 뙤약볕에서 흙과 씨름하던 마음을 훌훌 떨어 버리고 마냥 즐긴 하루였다. 아마 기분이 한 삼 년 젊여졌으려나-----?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잊으시면 가족이나 연인과 같이 한 번 죽도를 거닐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가는 길은 보령시 대천 해수욕장 앞으로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방조제를 만나게 되는데 그 방조제 끝쯤 위치한 섬입니다.
섬 밖에서 볼 때는 뭐 저런 섬이 뭐가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실는지는 모르나 한 번 들어가 보시면 아니 요거 봐라 소리가 절로 나며 참 잘 왔네? 소리가 나 올 것입니다. 그리고 연인으로부터 멋진 구경시켜 줬다고 혹시나 뽀뽀 세례를 받지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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