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휴가는 여수시 남면 금오도 비렁길 산행으로 잡았다. 공무원 연금지 2018년 6월호에 소개된 비렁길이 너무 매혹적이라 혼자 트레이킹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생각을 바꿔 산을 좋아하는 마나님과 아들 운동도 시키기 겸 가족 여름여행 코스로 정한 것이다.
8월 5일 집에서 9시에 출발하였다. 우선 폭폭 찌는 더위를 피하여 처음 찾은 코스가 여수 엑스포 아쿠아로 여행 코스를 정했다. 그리고 여수를 자주 내려 다녔어도 진남관을 고등학교 3학년(1965년) 때 수학여행으로 가보고 가본 적이 없어 마나님에게 소개 하기 겸 들였으나 마침 보수 공사 중이라 간단히 기념관만 거치고 돌아오는 꼴이 되었다.
아쿠아는 금년이 우리나라 기상청 관측이래 최고 더위라는 말을 실감하듯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지금까지 내가 가본 아쿠아는 1980년대 여의도 6.3빌딩 아쿠아와 부산 해운대 아쿠아 그리고 일본 오사카 아쿠아 같은데 이제는 나이가 먹어서 그런 것인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인파에 휩싸여 끌여가는 꼴이 되었다. 그러나 아들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애를 쓰며 무뢰한 시간을 보내는 관광이 되었다.
여수 엑스포 아쿠아







숙소는 많은 생각 끝에 여수의 밤 풍경이 아름답다 하여 이순신 대교가 있는 돌산공원 아래쪽 호텔을 근 한 달 전에 상당히 고가를 지불하고 예약해 놓았는데 도착해 보니 가격 대비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111년 만의 더위에 시달려서 그런지 숙소에 들어가니 나가기 싫어 노닥거리다 처음 저녁식사는 여수의 맛집으로 소문난 한일관을 가기로 했으나 다 취소하고 잠깐 롯데마트에 들여 햇반과 어묵 및 광어와 참치회를 사 와 숙소에서 여수의 밤풍경을 보면서 마음을 다네 엇다.
새벽이면 잠이 없는 늙은이라 4시도 되기 전에 일어나 뒤척거리다 아침을 가볍게 숙소에서 해결하고 여수시 돌산읍 남쪽에 있는 신기항에서 09:30분 배로 금오도 여천항으로 건너갔다. 처음 계획은 여천항에 도착하면 택시를 이용하여 비렁길 3코스와 4코스를 트레이킹하고 돌아오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날씨가 하두 더워 승용차를 배에 실큐 가기로 생각을 바꾸었다.
여수는 바닷가라 집에서 같이 덥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와서 보니 천안이나 차이가 없었다. 금오도도 덥기는 맞찬가지였다.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더운 것이다. 다시 생각을 바꿔 비렁길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3 코스만 구경하고 시간 나는 데로 드라이브나 하다 가자는 생각으로 3코스가 시작되는 직포마을로 들어가는데 뒤에 택시가 따라와 마나님에게 택시를 잡아 3코스 끝인 학동마을까지 태워다 달라고 부탁을 하고 직포마을에 내 차를 세워뒀다.
3코스의 거리가 3.4km라 처음에는 걷기를 좋아하는 가족이라 갔다 와도 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왕복에서 편도로 바꾼 것이다. 학동 마을은 직포마을에서 바로 능선 하나 너머에 있었다. 택시 요금을 생각보다 비싸(8,000원) 게 불렀으나 기분을 잡치지 않으려고 "좋은 하루가 돼라"라고 웃으며 인사까지 전하고 학동 마을에 내리니 햇빛의 열이 장난이 아니었다. 부리나케 동백 숲길로 찾아들었으나 순식간에 땀이 옷을 적신다. 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 숲 속 길인데도 더위는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다.
마나님 얼굴 표정에 짜증이 잔뜩 묻어난다. 그러나 어쩌라! 이미 시작된 것을? 아들을 달래며 한걸음 한걸음 해변 길을 따라 동백숲길을 걷는다. 날씨만 덥지 않으면 갯바위와 동백숲길과 어우러진 바다 풍경이 더 이상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인데 더위에 지처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금오도 비렁길 3코스


학동마을 풍경


협곡의 모습


더위에 지처 매봉 전망대옆에서 쉬고 있음

매봉 전망대에서 본 바다 풍경



동백 숲길

비렁다리
3코스 매봉 전망대를 올라서니 아들이 힘이 드는지 자꾸 자리에 주져 않는다. 말이 통하지 않는 아들이다 보니 겁이 나기 시작했다. 딱 중간에 왔는데 정상에서부터 주저앉으니 언제 내려갈지 알 수가 없다. 처음 시작 코스에서는 험한 줄 몰랐는데 비록 300m 남짓한 산이지만 벼랑 길이라 조은 길은 아니었다. 아들을 달래고 달래며 내려오는데 50보를 걸으면 한 번씩 쉬는 끈질긴 산행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무한대로 흘렀다. 직포 마을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되었다. 점심은 사전에 준비한 간식으로 때우고 여천항에 가서 오후 3시 30분 배라 1코스 출발점인 함구미 마을까지 드라이브한 다음 신기항으로 돌아왔다.
신기항에 돌아오니 오후 4시 숙소로 돌아가기는 너무 이르고 내일 코스로 정한 향일암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아 아들에게 조금 무리가 가지만 오늘 돌산 관광은 마치기로 했다. 항일암은 주차장에서 비록 짧은 거리에 있었지만 계단이 쾌 많았다. 비렁길에서 내려올 때 주져않던 아들이 생각보다 잘 걸어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며 항일암에 올라서니 과히 일품이었다. 사람들이 왜 항일암 항일암 하는지 알 것만 같은 경관이 나타났다. 남해에 있는 금산 보리암 절경에 감탄 했는데 여수 돌산의 항일암은 그에 버금가는 아름다움이엇다. 관음사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바위굴을 돌고 도는 맛은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었다. 끝까지 올라온 것이 천만 다행인 것 같다. 20여년전에 차를 끌고와 먼 발치에서 보고 10여년 전에 1월 1일 해돋이를 구경한다고 항일암 앞바다에서 쳐다만 본 향일암을 올라 와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절경에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향일암 사진 모음








마지막 3일 차 더위에 지처 일찍 집으로 가자고 하다 이왕 왔으니 오동도나 가볍게 들였다 가자고 했다. 오동도는 1960대 중반 고등학교 3학년 수학여행을 왔던 곳으로 내 생전 처음 본 바다였다 그 후 1970년 대 중반 우리 부부가 신혼여행을 왔던 곳으로 정이 깊어 수시로 들리는 곳이었다. 저 작년에도 가족 나들이를 1박 2일로 오동도에 와서 보낸 곳이라 이 번은 그냥 지나치자고 했는데 향일암 관광을 앞당겨 시간이 남아 가볍게 산책만 하기로 했다.
오동도 사진 모음








숙소 사진 모습(일출과 불꽃놀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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