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탓인가? 일주일이 어쩌면 이리 빨리 가는지 알 수가 없다. 엊그제 월요일이라 쓰레기 불이 수거를 했는데 뒤돌아서면 또 쓰레기 분리 수거하는 날이 돌아와 있다. 나만 그리 느끼는 줄 알았더니 집사람도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일요일이 엊그제 같았는데 또 일요일이 눈앞에 닦아 와 있는 것이다.
하긴 직장 생활할 때 어느 날인가 출퇴근 길에 모내기하는 장면이 아름다워 감상에 젖었다고 생각하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누른 황금벌판을 바라보던 농촌 풍경에 세월의 흐름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제는 정년을 채우고 집에 들어앉은 지가 어언 10년이 가까이 되다 보니 시간의 흐름은 더욱 빨리 가는 모양이다.
토요일 아침 무심코 걷다 보니 평소보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적게 보여 웬일인가 생각해 보니 토요일이라는 것이 머릿속에 떠 오른다. 아마 직장인들이 아침 산책하는 시간을 늦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일정으로 나오지 않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언제나 이른 꼭두새벽에 나서는 늙은이의 눈에 보이는 사람들 숫자가 적게 보인다.
터벅터벅 아무런 생각도 없이 늘 다니는 천변을 따라 걷고 또 걷다 왼 청승인지 세월의 야속함 속에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늦잠을 잔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요일이란 놈이 머릿속을 맴돈다.
月 火 水 木 金 土 日을 생각해 보니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지금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생각들이 떠오른다. 月은 달이요, 火는 불이고 水는 물이요 木은 나무이며 金은 쇠요 土는 흙이며 日은 해가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일곱 가지 것 중에서 한 가지만 없더라도 우리 인간이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요일은 하나님이 인간 세상을 창조할 때 월요일에서 토요일 오전까지 걸려 마지막으로 자기와 똑같은 형태인 인간을 만들고 피곤하여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은 쉬기 위하여 만들었다는 1960년대 어린 시절 교회에 다니던 친구들의 이야기가 스쳐간다. 분명 구약 성서 어디엔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과정을 읽어 본 적이 있는데 생각하면서 요일은 언제 나타났나 머리를 굴려보니 고대 지중해 지방에서 나타났다고 중학교 사회 시간에 가르친 기억이 조금 묻어나는데 언제 어떤 나라에서 나타났는지 확실히 떠 오르지 않는다.
집에 와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요일(曜日)은 한 주의 각 날짜별로 이름을 붙인 것이란다. 많은 언어권에서 쓰는 요일 이름은 고대 로마인들이 고대의 일곱 행성인 태양·달·화성·수성·목성·금성·토성에 따라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쓰여 있다.
곰곰이 이 週의 요일을 생각해 보니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데 하나라도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낮을 표현하는 해가 없으면 빛이 없으니 살 수 없고 밤을 표현하는 달이 없으면 쉴 수가 없고 불이 없으면 추위에 얼어 죽고 물이 없으면 생명체가 유지될 수가 없고 나무가 없으면 그늘이 없고 쇠붙이가 없으면 연장을 만들 수가 없으며, 흙이 없으면 식물이 없으니 그중 무엇하나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와 같은 週를 후대에서는 토요일은 반일을 쉬고 일요일은 종일을 쉬는 제도를 만들어 삶의 질을 높였으며 더 나아가 이제는 토요일도 종일 쉬는 제도가 나타나 시행하고 있으니 아마 내가 죽은 후쯤은 일주일에 사흘 쉬는 날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일주일 내내 쉬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이 세상도 문을 닫을 때가 나타날는지 의문이 오기도 하지만 참 늙은이 할 일이 없다 보니 별생각 다 한다.
이런저런 별생각 다 하다 보니 그럼 요일은 월요일부터인가 일요일부터인가 의문점이 나타난다. 흔히들 요일 하면 월 화 수 목 금 토 일 하는데 성경에서도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달력을 보면 분명 일 월 화 수 목 금 토로 되어 있다. 내가 생각해 봐도 일요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왜 우리는 월요일부터인 것 같은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 생각하니 아마 근데 서구 사회가 기독교 사회가 되다 보니 그리되고 우리나라에도 근대화 과정에서 서구 문화에서 영향을 받아서 그리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오늘도 뜬금없는 요일이 생각나 두시간의 산책을 지루하지 않고 피곤한지도 모르고 잘 마친 것 같다. 하긴 나에게 요일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하루하루가 일요일이고 하루하루가 바쁜 월요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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