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서부터 문제가 있어 보이든가요?”
“아이를 낳고 몇 달이 지나갔는데 아이의 성장 과정이 이상하여 병원을 찾아갔더니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고 아이의 뇌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성장 과정을 지켜보자고 했지요.”
“성장 과정이 다르던가요?”
“처음에는 첫 아이라 모든 아이가 다 그런 줄 알았지요.
그러다 100일 때쯤 시어머니가 와서 보더니, 아이가 이상하다고 하여 병원을 찾아가 보았답니다.”
“얼마나 황당했을까? 첫 아이가 그랬으니?” 하며 나이가 비슷한 센터장이 안쓰러워하자
“우리 부부는 깜짝 놀라 더 아이를 낳겠다고 생각하지 못했지요.
이 아이나 잘 키워보자고 하며 애 아빠는 나도 모르게 병원에 찾아가 정관 수술을 받은 모양이에요.”
“정관 수술을?
대단하네요.
대부분 큰 아이가 장애아이면 다음 아이를 빨리 나려고 하는 것 같던데?”
“사실 저도 겁이 나 아이를 더 낳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지요.”
“그러면 아이가 하나입니까?”
“예, 아이에 대하여 미련을 버렸습니다.”
“그렇군요.” 하며 모두 안쓰러워한다.
“봉우 어머니는 언제부터 알게 되었나요?”
“우리 봉우도 늦게 알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아이가 조금 늦되는 줄만 알았지요.
저희 누나보다 자라는 모습이 달라 아까 샛별이 어머니 말씀대로 처음에는 남자아이라 여자아이와 다른 모양이라고만 생각했지요.
그러다 커가면서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때가 되면 좋아지겠지 하면서 살다 학교에 들어갈 때쯤 병원에 찾아가 검사한 결과 지적장애다 자폐라고 해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지요.”
“봉우는 키도 크고 얼마나 잘 생겼어.”
“늘 책을 끼고 다니는 폼이 꼭 대학교수같이 생겼는데.”
“그려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책을 끼고 다니는 폼이 대학교수로 착각할 정도지?” 하며 봉우를 아는 사람들이 한 마디씩 주고받는다.
그러자 센터장이
“윤정이는 언제 알게 되었나요?”
“우리 윤정이도 아주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윤정이는 어디 특별한 병이 아니라 생후 7개월쯤 지났을 때부터 가끔 경련을 하잖아요.”
“아기들은 종종 경련하는 일이 더러 있잖아요?”
“저도 단순히 그런 줄 알았어요.
아이가 첫 아이라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에게 물어보니 아이들은 어릴 때 종종 경련을 한다기에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지요.
그리고 경련을 하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이상이 없어 그러려니 했지 뭡니까?
그러더니 커 가면서 눈을 치켜뜨고 이를 악물기도 하고 거품을 내뿜기도 해서 병원을 찾아갔더니 뇌전증이라고 하잖아요.”
“뇌전증이란 말은 처음 들어 보네요.”
“저도 처음 들어 봤지요.
그래서 알고 보니 아이들의 경련이나 간질을 말하는 것으로 뇌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과한 흥분상태가 나타나는 행동으로 뇌 기능의 일시적인 마비나 만성적 또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뇌 질환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머나~ 그렇구나?
그래 치료 방법이 없대요.”
“치료 방법은 수술 방법이 있으나 그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은 항경련제를 계속 먹어야 한대요.”
“시간에 맞추어 약을 계속 먹여야 한다고 들었는데?”
“맞아요.
약을 제시간에 먹이지 않으면 발작을 하므로 아무리 바빠도 약 먹이는 시간을 놓치면 안 되지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평생을 먹여야 하니 얼마나 신경이 쓰일까?”
“그러나 어쩌겠소. 그것도 제 운명인걸.”
“우리 꽃님이는 내가 어려서 관리를 잘 못 해서 그렇게 되었다는데 윤정이네는 젊어서 나같이 바쁘게 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우리 집은 유전이래요.
남편의 고모 한 분이 이 병으로 고생하다 돌아간 분이 있다고 나중에 남편이 이야기하잖아요.”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황당했을까?”
“이 아이와 같이 사는 것도 제 팔자인 걸 어떡하겠어요.”
“그래도 조금 더 일찍 특수 교육을 했더라면 지금보다는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하면서 살고 있답니다.”
이렇게 돌아가면서 다 자기 아이가 장애인이란 것을 알게 된 동기를 이야기하고 나자 나이가 많은 샛별이 어머니나 꽃님이 어머니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표정이고 아직 50대인 어머니들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목이 메는지 자기 앞에 있는 음료수로 입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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