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웃지 못할 일들 3.

日陵 2026. 1. 5. 08:59

 

 

구정 때 시댁에 인사하려고 새벽에 나서서 온종일 차와 배를 타고 시댁에 도착하니 밤이 이슥할 때 도착했지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 출발할 때 아이에게 매일 먹이는 항간질 약을 먹인 다음 약을 가방에다 챙긴다고 한 것이 깜박 잃고 출발했지 뭐예요.”

그래서?”

아이가 저녁 먹고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간질을 시작하잖아요.

그러자 남편은 아이의 약을 챙기지 않았다고 펄펄 뛰며 난리를 피웠지요.”

그래 아이는 바로 멈추었나요?”

아니요.

바로 멈추었으면 괜찮았지요.

아이의 발작이 심하여 다른 때는 보통 10분 정도 지나면 멈추었는데 이날은 아이가 피곤해서 그런지 쉽게 멈추지 않잖아요.

그래서 평소 하는 대로 아이를 눕히고 옷을 벗긴 후 편안한 자세를 취하게 한 다음 제 아버지가 손과 발을 꽉 잡고 있는데 멈추지 않았지요.

 

이것을 본 시아버지는 깜짝 놀라 보건소를 찾아갔으나 섬의 보건소 직원도 명절을 쇠러 가 아무도 없어 완도에 있는 병원으로 데리고 가려고 배편을 알아보니 배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오랜만에 자녀들이 찾아와 술을 한잔 했다며 나가기를 거부했지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근, 한 시간이 넘도록 실랑이를 하자 아이가 조금씩 회복이 되었으나 거의 기진맥진하였죠.”.”

얼마나 놀랐을까?”

그다음 날 날이 밝자 시부모는 얼마나 놀랐나 아침을 먹기 바쁘게 가라고 하잖아요.

그러면서 가능한 아이를 데리고 멀리 나다니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면서 시댁에 오지 않아도 좋으니 집에서 아이나 잘 키우라고 말씀하셨지요.”

얼마나 놀랐으면 그러셨을까?”

그때 집에 돌아와서 우리 부부는 한바탕 되게 싸우고 시댁에 가는 것이 점점 줄어들었지요.

그러고 그때 너무 놀라 그다음부터는 제 가방에 늘 아이의 상비약을 따로 하나 더 넣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지요.”

 

그 후에는 그런 일이 또 없었습니까?” 하자

같은 증세를 가지고 있는 꽃님이 어머니가 한마디 한다.

왜 없겠어요.

정신없이 살다 보면 깜박깜박할 때가 있잖아요.”

 

학교에서 저학년 때 학년 초가 되면 그런 일이 더러 있곤 했지요.

아이에게 약을 잘 챙겨 먹으라고 해도 우리 아이들이 그것을 기억하는 아이들이 못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일반 학교에 다닐 때는 아이 가방에다가 약을 챙겨 주고 선생님에게 부탁드렸지만, 선생님이 깜박 잊으면 난리를 피우곤 했지요.

그러다 사랑 학교에 가서는 보조 교사가 있고 보건실에도 약이 준비되어 있어서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답니다.”

우리 애들이 그런 일이 한두 번이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들과 어울리는 것이 줄어들게 되고 밖에 나가는 것도 점점 줄어들어 외톨이 가정으로 변해갔지요.” 하며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던진다.

 

그러자 하늘이 어머니가

우리 하늘이는 가게 옆을 지나가지 못한답니다.”

왜요?

가게를 좋아하는 모양이지요?”

좋아만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가게 옆에만 지나가려면 무조건 들어가자고 울면서 고집을 부리니까 문제지요.”

가계에 들어가서는 제 양이 찰 만큼 먹을 것을 사야 나오는 애지요.

그뿐이 아니라 집에 냉장고에도 음식을 넣어 둘 수가 없답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나 왜 그럴까?”

음식 탐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욕심이 많은 것인지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모두 꺼내다 먹잖아요.”

반찬도 꺼내다 먹습니까?”

물건을 가리지 않아요.”

그럼 냉장고를 거실에 둘 수가 없겠네?”

그러다 보니 냉장고가 있는 주방을 거실과 분리하여 칸막이해 놓고 자물쇠로 채워 놓고 살고 있지요.”

그래요. 그것 참 얼마나 귀찮을까?”

 

그러다 보니 아이를 데리고 외출할 때는 가게가 있는 곳은 피하여 가계가 없는 곳으로 뱅뱅 돌아서 가든지 아니면 집에서 나오는 즉시 아이가 가계를 보기 전에 차를 태우고 이동하지요.”

듣고 보니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

자폐 아이들은 한 가지에만 몰두하여 제 생각이 미치면 바꿀 줄을 모르는 모양이니.”

 

그러게요. 우리 봉우는 책만 보면 가지려고 해서 문제지요.”

봉우는 언 듯 보면 외모도 그렇고 꼭 책을 끼고 다니는 폼이 선생님이나 대학생 같아 보이잖아요?”

외모는 키도 크고 얼마나 잘 생겼습니까? 그런데 속이 텅 비었으니,”

아이들 때문에 웃지 못할 일들이 어디 끝이 있었겠습니까?” 그러자

 

이사장이

그 마음을 누가 알겠소.

장애인을 키우는 우리들이나 알까?” 하면서

나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못한 것이 한이 맺혔는데 어머니들은 어떻게 학교를 보냈는지 궁금하네요.” 하며 학교생활에 대하여 있었던 이야기를 해 보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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