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웃지 못할 일을 많이 경험했지요.” 하며 천호 어머니가 말을 꺼낸다.
“무슨 일이 있었데?”
“천호가 4살 때 일인데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하면서 뜸을 들인다.
“왜?”
“친정에 추석 명절을 쇠러 가서 있었던 일이지요.
나는 오랜만에 어머니와 동생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애 아빠가 천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혹시 옥상에 올라가 놀고 있나 찾아보라고 했지요.
그런 다음 얼마나 시간이 지난 후 마당으로 나와 보라고 해서 나가보니 참 어이가 없어서” 하고 말을 멈추자 모두 다 궁금한지 말을 재촉한다.
“아~
글쎄 아이가 대문 앞에 놓여있는 커다란 개집에 들어가 꾸부리고 앉아 있잖아요.”
“뭐, 개집에?”
“개가 없었든 모양이지?”
“아니요.
새끼를 두 번씩이나 난 커다란 암캐가 있는데 개는 제집에서 쫓겨나 집 밖에 나와서 제집에 들어가 있는 아이를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잖아요.”
“어머나 개가 순했든 모양이지?”
“모르겠어요.
왜 조그만 아이한테 제집을 내주고 바라보고만 있었는지.
저는 하도 기가 막혀 눈에서 눈물이 나지 뭐예요.”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그런데 참 신기하네요.
왜 개가 제집을 빼기 고도 가만히 있었을까? 아이가 악의가 없어 보이니까 서로 교감이 이루어진 것은 아닐지?”
“소설책 타잔에서 보면 늑대가 타잔을 키운 것 같이 개들이 어린아이들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요?”
“모르겠어요.
더구나 우리 아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개인데.
남편이 아이를 꺼내고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저것이 사람인가?
아니면 개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왈칵 눈물이 솟구쳐 손으로 훔치자 그것을 본 친정어머니가 기가 막히는지
‘어찌할거나?
저걸 어찌할거나?’ 하면서 나를 위로하잖아요.”
그러자 샛별이 어머니가
“나는 우리 샛별이가 네 살 때쯤인가 없어져 애를 태운 적이 있었지요.
아이가 없어져 집 주변의 아파트와 상가를 몇 바퀴씩 돌면서 찾아봐도 보이지 않아 파출소에 신고하고 집으로 들어와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데 몇 시간 후에 연락이 오잖아요.”
“어디에 있었데요?”
“아이가 나와 자주 가는 같은 동에 있는 목욕탕에 있다고 데려가라는 연락이 왔지요.”
“목욕탕에?
어머니도 없는데 아이가 어떻게 들어갔을까?”
“목욕탕이 집 가까이 있었든 모양이지요?”
“아니에요.
우리 아파트에서 큰 도로를 두 개나 지나 근 600m 가까이 떨어진 곳에 있는데 어떻게 갔으며 또 어떻게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지요.”
“그래도 목욕탕에서 어떻게 알고 연락을 줬네요?”
“목욕탕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 보니까 사내아이가 계속 냉탕에 놀고 있어서 처음에는 어머니와 같이 왔나 보다 했다잖아요.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가도 계속 혼자 놀고 있어 이상하다 생각되어 아이어머니가 누구냐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더래요.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니 팔찌를 끼고 있어 확인해 본 다음 장애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전화해 준 것이지요.”
“어린 것이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어머니도 없는데 울지도 않고 참 신기한 것이 우리 아이들 이여요.”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하늘이 어머니가 자기 아이와 여름 피서 가서 실수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우리 부부는 아이 때문에 황당한 경험을 한 적이 수없이 많지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
“아이가 7살쯤 되었을 때여요,
여름 어느 날 여동생 내외가 내가 고생한다고 여름 물놀이나 가자고 우리 집 식구를 초대했지요.”
“그래 어디를 다녀오셨습니까?”
“홍천에 있는 비발디파크를 다녀왔습니다.”
“비발디 파크 크고 참 좋지요.”
“좋으면 뭣 합니까? 아이로 인하여 기분을 완전히 망치었는데?
“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아 글쎄,
이 녀석이 저희 아버지와 놀다 어린이 풀장에다 실수를 하지 뭡니까?
그것도 큰 것을.”
“예~, 똥을?”
“그러니 애 아빠가 얼마나 당황했겠습니까?
더구나 풀장 옆에 간이 화장실이 있는데 풀장에서 갑자기 엉거주춤 주저앉아 실수하니.”
“아빠가 황당했겠네요.”
“그러자 아빠는 애를 데리고 화장실로 가려고 하는데 이 녀석이 큰 소리로 울면서 거부하잖아요,”
“어린이 풀장에 다른 아이들은 없었고?”
“그 풀장은 유아들만 노는 풀장인데 마침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는데 이 녀석이 우는 바람에 몇 사람이 먼 데서 이 광경을 보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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