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가뭄 속에 7월의 폭염으로 지칠 대로 지쳐버린 어느 여름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내렸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중급 태풍 이라는데 태풍의 두려움보다는 가뭄이 해소된다는 기쁨에 새벽 5시부터 비를 맞으며 밭에 나가 서리태 콩과 메주(노란)콩을 이식하고 아침도 거른 채 집에 오니 12시라 아점을 먹고 피곤에 지처 한숨 자고 나니 오후 4시라 ---
창밖을 내다보니 바람은 제법 부는데 빗방울은 가는 이슬비가 오는 듯 마는 듯하여 우산을 들고 평소 다니는 하천 길 산책을 나섰다.
간간이 내리던 이슬비도 나의 산책을 도와주는 것인지 멈추어 우산을 접어들고 세월아 네월아 발걸음 떨어지는 대로 산책을 하였다.
매일 1만 보 걷기를 시작한 지 어언 18개월 이제는 만보를 거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 지난달에는 3주 사이에 속리산 문장대(1,000m 정도)를 다녀왔고 2주 후에 지리산 천왕봉(1,900m 정도)을 나녀 왔으며 다시 1주 후에 남덕유산(1,500m 정도)을 등산하였다. 하루 만보 이상 걷기를 시작한 후 나타난 나의 다리와 허리 힘은 자랑할 만큼 튼튼해진 것이다. 10km를 걷는다고 다리가 아프다거나 힘이 든다는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숨이 차는 것도 다 없어졌다.
한산한 도시 주변 하천을 걷다 보니 마음이 상쾌한 기분이 나의 마음을 바꾸어 놓았는지 주변의 식물들이 아름답게 보이고 평소에는 지저분하던 풀과 꽃들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져 몽골의 테놀지 국립공원에서 만났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연상되어 스마트 폰에 담아 보았다.
하나 나의 기분을 더욱 좋게 만드는 호수의 갈대를 흔들어 주는 시원한 바람을 잡을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바람을 카메라에 담을 수는 없는지? 공상을 하면서 이쪽저쪽 몇 카트 담아 보았다.
집안이 망하면 쑥대밭이 된다느니 또는 망초대가 우거진다고 하였는데 망초대 꽃(내 둘째 딸이 유아 시절에 계란 꽃이라 표현=저이 엄마가 간식으로 계란 프라이를 해준 모양인데 계란 프라이 같다는 의미에서 계란 꽃이라 한 모양이다. 그래서 우리 집은 망초대 꽃을 계란 꽃이라 부름)이 이리도 아름다울 줄을 누가 알여나----










2015. 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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