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수필)

산책 길에 만난 산토끼, 감상만 한 것은 잘한 것인가? 잘못한 것인가?

日陵 2025. 8. 30. 17:24

 

오늘도 여니 날과 같이 아침을 먹고 산책길로 출근을 한다.

늘 걷는 길이지만 이 번 주는 하천 변 보다 마누라님과 같이 새벽 5시에 봉서산으로 산책을 하다 보니 내가 늘 다니던 불당 천변과 용연산 자락을 근 1주일 만에 나오게 된 것이다.

아침에 마누라님과 같이 나오는 것은 아침 식사를 하고 밭에 나가 봄 씨앗을 드리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과 새벽 아니면 산책 시간이 없다는 마누라님 비우를 맞혀 주기 위하여 혼자 나가는 길을 동행해 주는 것이다.

걷기 시작한지 2년 하구도 2개월 그동안 열심히 걸은 덕으로 걷는 데는 부담이 없이 종아리에 굳은 심줄이 생겨 있지만 나이는 별 수가 없는 모양이다.

70 고개를 넘어서면서 8000보가 넘으면 몸에 뻐근함을 조금씩 늦끼기 시작한다. 그래도 열심히 하루 1만 2 천보 이상을 채우고 있는 중이다.

더구나 금년부터는 1월 1일부터 매일 걸은 걸음 숫자를 데스크탑 달력에 기록을 하고 매주 통계 처리를 하고 있다. 이유는 일 년에 몇 만보나 건너 확인하여 내가 퇴직 후 허리 수술을 받을 후 1억보의 신화를 쓰겠다는 약속에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는지 확인도 하고 나태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다. 

지난해와 저 지난해 분명 호찌민에 사는 딸아이 집에 가서는 낯선 거리를 오전 일만 이천보 오후 일만 이 첨보씩을 한 달간 걷고 왔는데 기록을 안 해 노으니 실천을 하고 있나 제대로 알 수가 없어 금년은 일기 대신 매일 걷는 걸음 숫자를 기록하여 통계를 내보자고 결심을 한 것이다.

오늘이 3월 25일인데 내가 산책이나 일을 하면서 걸은 걸음 숫자는 정확하게 974,770보로 통계가 나와 있다. 정확하게 하루 11,468 보 씩 걸은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다.  그 기간 10여 일간 스페인 등 발칸 쪽 여행으로 하루 평균 걸은 수자가 일만 이천보가 안 된 모양이다.

오늘은 일주일 만에 나온 배방 천변을 따라 걷다 설화고 뒷 공원에 있는 공원에 설치된 헬스에서 허리 근육과 몸통 근육도 좀 풀어주었다.

날씨의 따사로움이 마음에 여유를 주어 산책로 옆에 피어 나는 이름 모를 꽃과 냉이  꽃 및 매실나무 꽃을 폰에 담아 금년은 3월부터 산책로에서 만나는 꽃들을 모아 내 블로그를 살찌워 보자고 생각하였다.

지난해는 조금 늦게 6월부터 수집한 꽃도 100여 개가 넘는 야생화를 폰에 담았는데 이 번에는 3월부터 월별로 담아 보자는 생각을 한 것이다. 

용연산 모랭 이를 돌아 놀이동산으로 내려오는데 내가 걷는 산책로 계단 바로 앞에 잿빛 토끼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다.

나는 하두 신기하여 토끼가 있는 곳에서 3m 정도 떨어진 곳에 않자 풀을 떴어 주는 시늉을 해 보았으나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 저 혼자 열심히 풀을 골라 보는 것이다.  

혹시나 도망 갈세라 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어도 도망치려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문득 잡아볼까 하는 생각도 스쳐갔지만 다른 사람도 구경할 수 있도록 겁을 주지 않기로 마음먹고 발 길을 돌리었다.

지난 1999년 충남교육청에서 교감 자격 연수를 잘 받았다고 금강산 연수자에 지명되어 금강산 만물상을 올라간 적이 있었다.

공주에 사는 선생님과 같이 만물상 7부 능선쯤 오르다 숨을 돌리기 위하여 쉬면서 간식으로 준 빵을 먹고 있는데 다람쥐 한 마리가 다가왔다. 우리는 신기하여 빵 조각을 손바닥에 올혀 놓고 먹으라는 쉰융을 하니 겁 없는 다람쥐는 손바닥에 올라와 빵조각을 먹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사람 손을 타지 않은 다람쥐가 너무나 신기하여 두고두고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내가 매일 걷는 산책로에서 산토끼를 만난 것이다. 혹시 누가 집토끼를 풀어 노은 것이 않인가 생각도 해 보았지만 이곳은 신흥 개발지역으로 고층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고 개인이 토끼를 먹일 만한 곳은 아니었다.

아마 이 토끼가 사람으로서는 나를 처음 만났던지 아니면 산책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높아져 토끼를 발견하고 나와 같이 귀여워했는지 알 수가 없으나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토끼의 행동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분명 우리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 선 것이 확실하구나 하는 자부심을 느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하였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토끼몰이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 차라리 사람을 피하도록 겁을 조금 주는 것이 토끼를 위한 것인지 답이 서지 않았다.

내가 산책하면서 대 낮에 토끼를 만난 것은 처음이고 5-6년 전 새벽에 봉서산을 오르면 날이 새면서 산책로를 가로지르는 토끼들을 더러 보았는데 이 번에는 대 낮에 옆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그 토끼가 늘 건강하게 사람들과 같이 즐겁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낙서를 해 보았다.

 

2016.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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