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수필)

행복(幸福)

日陵 2025. 9. 22. 06:51

 

幸福?

우리는 툭하면 행복 행복 하는데 무엇이 행복인지 모르겠다.

인생 70이 넘게 살았는데 지금까지도 그 의미를 잘 모르겠으니 행복이란 요놈의 문자가 요술쟁이가 않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은 애비 72주 생일이라고 해외에 사는 큰 녀석만 빠지고 둘째와 셋째가 자리를 만들어 준다. 아비 에미 성격이 까타로워 음식점으로 가자면 거절할 것이 뻔하니 저희들 딴은 고민 끝에 그래도 언니라고 둘째가 즈네집으로 초대하여 아비 마음을 위로하겠다고 이것저것 많이도 준비했다.

 

속 없는 70대 늙은이 오래만에 사위들과 술 한 잔 하고파 각자 능력 끝 마시라고 평상시 하는 대로 그라스 가져다 놓고 소주를 마시니 늙은이는 게기요 젊은이는 힘이라 그럭저럭 마신 술이  소주 몇 병인지 알 수가 없다. 마나님과 딸들은 나름대로 즐기기 위해 매취를 마시고 바보같은 사내들은 소주를 마시며 각자 나름대로 즐거움을 찾는다.

 

거나한 술 기분에 마나님과 딸 사위 손자들 모두 노래방에 가서 노래방을 좋아하는 막내아들 기분 좀 풀어 주라고 늙은이 지갑 속의 할머니 한 장 꺼내 주고 옆나인에 있는 내 집에 들어와 잠을 청하니 취한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맑은 것도 아닌 흐리멍덩한 정신 상태니 잠이 올리가 없다.

 

어느 날 살다 보니 내 나이 72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니 세상사 살아온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만 71년이 흘러갔다. 아들이 좋아하는 유행가 소리에 '내 나이 묻지 말라'는 노래 가사가 나를 두고 할 말인 듯 흘러간 70년의 세월이 하루와 같다.

 

70 인생사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살다 보니 세상이 변하여 70도 늙은이로 취급을 하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젊은이도 아니요 늙은이도 않으니 세상을 만나도 더러운 세상을 만났나 보다. 늙은이 대우를 받고 싶은 것도 않이지만 그렇다고 젊은이 대우를 해 달라는 것도 않은데 여기도 않이요 저기도 않인 세상 속에 얹혀 있는 불쌍한 존재로 살다 갈 세대인 모양이다.

 

이렇게 신세타령 해 본들 누가 알아 줄리도 없고, 그래도 제 福이 겨워 정신이 오락 가락 하는 나이에 자식들이 해 주는 '귀 빠진 날'이라 축하 파티에 마음껏 먹고 마시고 취하여 집에 돌아와 잠을 청하니 설 취한 술이 잠을 못 자게 하니 횡설 수설 컴퓨터로 장난치는 제놈이 하는 잊지 幸福이 않으련가?

 

오늘 하루 너무 감사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행복합니다. 지난날이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것입니다. 산다는 것이 행복의 연속이란 것을 이젠 알았고 그렇다고 죽음도 두렵지 않습니다. 죽음은 나에게 더 큰 의미의 행복을 줄 것이니까요.

 

새끼들아 고맙다.

그리고 늘 나와 같이 해 준 당신은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