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수필)

겨울날 나의 하루(2018. 12. 25)

日陵 2025. 9. 22. 07:17

 

 

  새벽 세 시면 눈을 뜬다. 늙은이라 잠이 없어졌나12시경 소변을 봤는데 3시만 되면 잠도 달아나고 소변이 내려 이불속에서 뒤척이다 뒤척이는 것도 귀찮아 일어난다 집안이지만 찬 공기가 몸에 닿는 것이 싫어 빨리 양말과 옷을 입고 눈에 녹내장 안약을 투여한다. 그리고 책상에 앉자 컴퓨터를 열어 특별한 뉴스가 있나 훑어보고 내 블로그를 점검한 다음 오늘의 날씨를 점검한다. 날씨에 따라 옷차림이 달라지고 혹시 눈이나 빗방울이 떨어지면 우산을 챙기기 위해서다.

 

그러고 나면 새벽 4시 마스크를 하고 모자로 귀를 감싼 다음 새벽 운동을 나간다. 이처럼 새벽 운동을 시작한 지가 벌써 햇수로는 6년이 되었다. 하루만 보 걷기를 시작한 지가 6년이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침잠을 더 자고 싶어도 머리에서는 자려고 하는데 몸이 일어나는 사람이 돼 버린 것이다.

 

두툼한 오리털에 내복까지 입었지만 무릎에 찬기가 느껴지나 조금 걸으면 느끼지 못하고 30분만 걸으면 귀 싸게도 풀어야 하고 목까지 올렸던 지퍼도 내려야 한다. 이런 새벽 운동을 정각 4시 이전에 나가면 불당 천변에 제일 먼저 나가지만 조금만 늦으면 다른 사람이 먼저 나와 운동을 하고 있다. 한 바퀴 두 바퀴 돌다 보면 늘 나오는 사람들이 순서대로 나와 자기 몸에 맞게 운동을 하고 사라진다. 나는 고집스럽게 7바퀴를 돌고 헬스기구에 붙어 이것저것 하다 보면 근 두 시간 반의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흘러간다. 집에 돌아와 만보기를 보면 만 이천 오백 보정도 나와 있다.

 

그리고 늦잠꾸러기 아들을 깨우는데 30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아침을 먹고 아들을 씻어 내보내면 나도 정신없이 준비하고 활동지원사 일을 나간다. 내가 맡은 장애인 활동지원사 일은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교통을 지원하는 일이다. 오전 일을 마치면 10시경 나는 다시 산책하려 나간다. 혼자 사색에 잠겨 장재천 천변을 끝까지 갔다 오면 근 2시간 다시 만 이천 보를 걷는다. 이것이 나의 오전 일과다.

 

이러다 보니 늙은이라 그런지 몸은 반 파김치가 된다. 그러면 피로를 풀기 위하여 소파에 앉자 TV을 켜고 재미있는 영화가 없나 살피다 마땅한 프로가 없으면 올래 티브이에서 무료 영화를 한 편 틀어 놓고 점심을 챙긴다. 내가 먹는 점심 식사는 퇴직 후 줄 곳 손수 해결했다. 간혹 뜨거운 국수를 해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식은 밥을 남은 반찬 이것저것 집어넣고 푹푹 끓여 먹는다. 남들은 개축 이라고 하는데 나는 짬뽕 죽이라고 한다. 그 맛은 내가 아는 음식 중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매일 먹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간혹 땅콩과 넣고 참깨가루나 계란도 꼭 챙긴다. 바로 나만의 영향 식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꾸준히 운동을 한 덕인지 50~60대 현직에 있을 때 보다 체력이 훨씬 좋아진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혼자 느긋하게 티브이를 보면서 점심을 먹고 나면 오후 2시 가까이 된다. 그러면 침대에 들어가 가볍게 낮잠을 자고 다시 오후 일을 하러 나간다. 오후 일은 3 40분경에 나가다 보니 4~50분의 시간이 남는다. 그러면 다시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을 걷는데 그 걸음 숫자가 오천 보정도 나온다. 그러다 보니 하루 걷는 양이 삼만 보 가까이 걷는 셈이다.

 

그러고 오후 일이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5시 전후가 된다. 아들도 그 시간에 들어와 그를 깨 끝이 씻겨주고 아침과 점심 설거지를 한 다음 저녁쌀을 씻어 놓으면 내 하루 일과는 끝난다. 이처럼 거의 매일 하루 삼만 보 가까이 걷기 때문에 저녁을 먹으면 9시 뉴스를 보지 못하고 잠자리에 든다. 다람쥐 체바귀 돌 듯 매일 반복되는 겨울철 나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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